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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내 인생' 스튜디오드래곤이 뭐길래?

By 류광현 2017.12.07



 

상장 첫날 상한가, 천장 뚫어!

 

올해는 유달리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많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티슈진, 신라젠 등이 

상장과 동시에 

이른바 '대박'을 친 대표 종목입니다.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

: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이

자사 주식을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밟는

절차로 기업의 주식 및 재무 내용을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


*상장(Listing)

: 증권거래소나 코스닥 등 주식거래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는 품목으로 지정되는 일.


*코스닥(KOSDAQ)

: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주가 된

우리나라 제2의 주식거래시장.

(참조-코스피, 코스닥의 차이점은?)



 

여기에 CJ E&M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합류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지난달 24일  

코스닥 상장 첫날,

단번에 시가총액 2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5만5,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10분 만에 한 차례 낙폭을 경험하지만,


*시초가: 아침9시, 거래 시작 시 형성된 가격.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더니  

가격 제한폭(29.84%)까지 올라  

7만1,8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


 

외국인 팔고, 기관 사고 

 

단지 상장 첫날이니까

상한가를 친 게 아니냐고요?


*상한가가격 제한폭인 +30%까지 오른 가격.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보통 거래 시작 전 정하는 공모가에 비해

시장에서 처음 거래될 때 형성되는

시초가가 더 높은 편입니다.


그렇기에 상장 첫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가격이 떨어지는 약세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차익실현

: 투자자가 자신이 목표한 수익을 얻고

주식을 매도하는 것.

(참조-초보자를 위한 주식 기초 용어)


스튜디오드래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팔기 바빴습니다.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한 주 동안

스튜디오드래곤은

코스닥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올랐습니다. 

 

반면에 기관 투자가는 사기 바빴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같은 기간

코스닥 기관 순매수에서도 1위에 올랐죠.



  

외국인과 기관이

서로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는데요,

왜 외국인은 팔고 기관은 샀을까요? 

 

외국인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시초가가

공모가 3만5,000원보다  

두 배 이상 뛰었기에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두 배나 올랐는데 얼른 팔고

돈을 손에 쥐어야죠.

갖고 있다가 떨어지면 어떻게 하겠어요.



 

즉, 외국인은 당장의 수익만 생각하고

스튜디오드래곤을 믿지 못한 셈인데요,


그렇다면 기관은 왜 샀을까요?  

정보력으로 따지자면 외국인이  

한발 앞서지 않나요? 


 

스튜디오드래곤이 뭐길래?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점유율 약 25%를 차지하는  

국내 1위 드라마 제작사입니다. 

 

지난해 모회사인 CJ E&M의  

드라마 사업부에서 분할된 후  

매출 1,544억 원,  

영업이익 166억 원을 거뒀고,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많은  

영업이익 228억 원을 기록 중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


(1) 뛰어난 제작 능력


스튜디오드래곤의 가장 큰 장점은

콘텐츠 제작 능력

검증되었다는 것입니다.


'미생', '시그널', '도깨비',  

'황금빛 내 인생' 등이 모두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한 드라마입니다. 

 

이들 드라마는 흥행과 작품성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고

사회적으로도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그만큼

콘텐츠 제작 능력이 뛰어납니다. 

 


(tvN 드라마 '도깨비' ©tvN)


(2) 스타 작가진


심지어 스타 작가진을 보유한

자회사까지 여럿 거느리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자회사로는 KPJ,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가 있는데요,

 

KPJ에는 드라마 '대장금'과

'뿌리깊은 나무' 등을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또 화앤담픽쳐스엔 '태양의 후예'와

'신사의 품격'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있고,   

 

문화창고에는 '별에서 온 그대'와  

'프로듀사'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있습니다. 

 

작가 이름만 보고

드라마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 요즘

스타 작가진을 확보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드래곤은 여기에

각본, 연출, 기획 분야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만 130명 이상 확보하고 있습니다.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도깨비'의 이응복 감독도  

스튜디오드래곤 소속입니다.


(3) 콘텐츠 제작 편수

 

이런 화려한 인력들이 제작하는 콘텐츠는

뛰어난 질만큼 그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다른 제작사에서 1년에 2~3편 제작할 동안에

스튜디오드래곤은 20편 이상을 제작합니다. 

 

2020년에는 40편까지 제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지식재산권을 

직접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 제작 편수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중국 시장이 다시 열렸다 


이렇게 내부 경쟁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최근엔 외부적인 시장 분위기까지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기 시작한 것이죠.

 

사실 그동안 스튜디오드래곤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상당히 많은 기회를 잃었습니다.


가장 아까운 사례는 중국 내에서

암암리에 흥행했던 '도깨비'일 것입니다.

 

드라마 '도깨비'는 중국에서

한한령이 한창일 때도

해적판으로 유통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심지어 차량 판매에

영향을 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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