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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화·금은 어떻게 안전자산이 되었을까?

By 정근태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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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과 미국 간 갈등이 심각해지고

스페인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일어났고 

금값과 달러, 엔화의 가치가 높아졌는데요, 

 

왜 하필 '금과 달러, 엔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걸까요? 



위기 상황에 수요가 몰리는 '안전자산'


'금, 달러, 엔화'가 안전자산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것은 이들 화폐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우선 요즘 같이 

정치적·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투자심리가 약화됩니다.


주식이나 사채 등의 위험자산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죠.

 

그러나 다른 화폐에 비해

변동 폭이 작고 시장 변화에 둔감한

안전자산은 위기상황일수록

신뢰도가 더욱 높아져 수요가 몰립니다.


미래가 불안하면 투자나 소비보단

저축을 늘리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안전자산'이 되기 위한 3가지 조건 


이런 안전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의 강점을 가져야 합니다. 


1) 시장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2) 화폐 유동성 문제로 인한 

결제의무 이행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으며,

 

3) 화폐 발행국가의  

신용등급이 높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각각 시장 리스크,  

유동성 리스크, 

신용 리스크라고 부르며,


3가지 강점을 갖춘 통화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지죠.

 

대표적인 사례인 달러는

어느 국가에서나 통용되는 화폐로

국제 거래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 투자자들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를 하지만,

 

이후 투자금을 회수할 때는 다시

원화를 달러로 바꾸죠. 

 

그런데 만약 투자한 나라에

달러가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요?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에는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달러가 적은 시장에 투자하기를 꺼려하죠.

 


엔화가 안전자산인 이유


이는 달러의 강력한 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심지어 일본의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이유 중에 하나도 

전 세계적으로 중국 다음으로

달러를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가

일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본은 세계 제1의 

순대외채권 보유국이기도 하죠. 

 

*순대외채권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금액으로 

해외에 빌려준 돈과 빌린 돈의 차이를 말함. 

쉽게 말해 일본이 전 세계에서

외국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나라라는 뜻.

 

즉, 일본은

이미 보유 중인 달러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외국에서 거둬들일 달러도 많기에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적은

안전한 국가이고,


엔화는 그런 안전한 국가의 화폐이기에

자연스럽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겁니다. 

 

일본 닛케이 신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2016년 말 기준으로

3,495조 원의 대외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는 어떻게

전 세계를 움직이는 화폐가 되었을까? 


그런데 엔화가 달러 보유액을 기반으로

안전자산이 되었다면,

'달러'는 왜 이렇게 강력해졌고

언제부터 기축통화 역할을 하게 된 걸까요? 

 

*기축통화 

:국가 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 

 

이 이야기의 시작은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과의 연결고리에서 시작됩니다. 

 

먼저 금의 성질부터 소개하면

Au라는 원소기호를 가진 금은

조합이 불가능한 광물입니다. 

 

만들어 낼 수 없고 

양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또 금속 중에서 가장 안정된 성분이며, 

공기나 물에서도 변하지 않고 

산화도 되지 않아 시간과 공간을 넘어 

보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운반 및 보관이 쉽고

가치가 변하지 않는 금과 같은 귀금속을  

물물교환 거래에 이용한 겁니다.

 

그러다 1930년대 초 전 세계적으로  

경제대공황이 일어났고

수많은 나라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장벽을 높이고 화폐 가치를 떨어트려 

수입은 줄이고 수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바로 보호무역주의죠. 

 



*보호무역주의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해 국제 무역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 

 

하지만 보호무역주의는 

수출하려는 나라와 수입하려는 나라의 

균형이 맞지 않아 

무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에 강대국들은 식민지를 점령하여 

식민지를 대상으로

불공정 무역을 하며 큰 이득을 취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식민지가 적은 나라들의 불만이 쌓이다가

결국 독일과 일본, 이탈리아 같은  

신흥강대국이 전쟁을 일으켰는데요,

 

이렇게 발생한 제2차 세계대전의

최대 수혜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되었습니다.





브레튼우즈 체제로

달러가 세계 통화의 기준이 되다

 

미국은 전쟁 특수를 누리며 

전 세계 금의 약 70%를 차지하게 되었고,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1944년 7월 44개 연합국 대표들이 

미국에 모여 각국 통화가치의  

불안정을 해결하고

무역 자유화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 금융 체제를 구축하는데요,


여기서 당시 가장 강력했던 화폐인

달러에 세계 모든 통화 가치를 고정시키고,

미국은 다시 이를

금에 고정하자는 결정이 나온 것이죠. 

 

즉, 달러의 

국제통화체제가 시작된 겁니다.

이 사건을 브레튼우즈 체제라고 합니다. 

 

*브레튼우즈 체제 

:전 세계 44개 연합국 대표들이 1944년 7월

미국 브레튼우즈에 모여 국제통화질서

공조를 제도화 한 일.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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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이진향 2020-04-12 13:47

    일본이 달러 보유국 상위권으로 알고 있었는데
    다른 나라에게 빌려준 돈도 많다니...
    일본이 대단한 나라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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