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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미→이마트24' 편의점 간판 바꾸는 정용진의 전략은?

By hw 2017.07.20


 

한국에는 3만 개가 넘는 편의점이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 수는 3만2,611개, 

연간 매출은 20조4,00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시장은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이 

탄탄한 '빅4'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 신세계의 '위드미'가

후발주자로 출범하면서 5강 체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룹 이름값에 비해 

편의점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약했던 

위드미가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마트 브랜드 파워, 편의점에 확장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위드미라는 브랜드를 

'이마트24'로 모두 바꾸고 

3년 간 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신세계는 2014년

소형 편의점 업체였던 위드미를 인수해

500개이던 점포를 2,100개까지 늘렸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장이 1만 개를 넘어선 

CU나 GS25와 격차가 너무 크고 

3년 간 9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보는 등 

성장이 더디자 결국 이름 변경이라는

강력한 수단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

몇 년 동안 홍보와 마케팅을 집중해 온 

브랜드를 교체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닌데요, 


이번 결정은

위드미보다 인지도가 높고 신뢰도가 큰  

'대형마트 1위' 이마트 브랜드를 활용해  

편의점 사업에 보다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위드미 가맹점주 중 상당수가 

이미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안내 문구를 부착하는 등 

신세계와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고 합니다. 

 


'편의점 같지 않게' 차별화 전략 

 

(©정용진 부회장 페이스북)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유통은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소비자 시간을 점유하는 것이 핵심"

이라고 강조해왔는데요,

 

위드미 역시 이런 기조에 맞춰서

이름뿐만 아니라 상품 전략까지 

대대적으로 개편할 전망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이마트24' 매장 안에서 

편하게 도시락을 먹고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내부 인테리어를 '편의점답지 않을 만큼'

고급스럽게 바꾼다는 구상입니다. 

 

또한 경쟁 편의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이마트의 PB 상품인 

'피코크'와 '노브랜드'도 대거 집어넣어 

함께 판매하기로 했고요,

 

일부 점포에는 별도의 공간에 

동네 김밥집, 떡볶이집 등을 들여놓고 

점주들에 대한 상생 지원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실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신세계그룹)


 

"유통은 고객의 시간을 차지하는 것"

  

국내 편의점 상품은 그 종류가

많이 다양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매출의 절반 이상이

담배나 주류에서 나올 만큼,


상품 차별화와 경쟁력 확보에 있어선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신세계그룹)

 

한국의 편의점은 10년 정도 격차를 두고 

일본 편의점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본 편의점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점포당 면적과 매출이 두 배 수준인 데다가 

노인, 주부, 학생 등을 겨냥한 

특화상품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성장의 여지가 크다는 뜻이죠. 

 

'이마트 같은 편의점',

'고급스러운 편의점' 등을 내걸고 

편의점 사업 개편에 나선 신세계가 

어떤 성과를 올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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