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금융위기 경험에서 배우는 '블랙스완' 리스크


2008년 홍콩에서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직접 경험한 이야기는 시스템 리스크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줍니다. 당시에는 아무도 초대형 투자은행이 무너질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블랙스완(Black Swan)’이라는 신조어로 설명되곤 합니다.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백조는 하얗다고만 생각했기에, 검은 백조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처럼, 대규모 서브프라임 부채의 존재와 그 파급력을 알지 못했던 상황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AI 버블 논란이나 사모신용 문제는 2008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물론 문제의 규모가 클 수 있지만, 이미 시장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인지되며, 각국 정부와 연준 같은 기관들이 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통제 불능한 '블랙스완' 상황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위험이 인지되고 대비되는 과정 자체가 극단적인 위기 발생 가능성을 오히려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AI 버블 논란, 본질은 '옥석 가리기'


작년부터 꾸준히 제기된 AI 버블 논란은 크게 두 가지 단계로 진화했습니다.


1. 초기 논란: AI 기술의 실효성


“AI 기술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가? 이게 효용이 있는 거야?”라는 근본적인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CES와 산업용 AI, 피지컬 AI 등의 등장을 통해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하거나 그 이상의 역할을 하며 경제적 효용을 창출할 수 있음을 사람들이 직접 확인하면서 이 논란은 상당 부분 해소되었습니다.


2. 현재 논란: 투자의 과도함과 회수 타이밍


AI의 효용성이 입증된 후, 엄청난 AI 인프라 투자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투자가 너무 과도한 것은 아닌가?”입니다. 특히 차입, 사모신용에 기반한 투자가 많아, 경제적 효과가 제때 나타나지 않을 경우 대출 회수가 어려워져 기업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결론적으로, AI 기술 자체에 대한 버블 논란은 사라졌습니다. 이제 시장은 AI 투자의 회수 속도와 현실화 타이밍에 주목하며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는 AI 테마로 모든 기업 주가가 오르는 시대를 넘어, 기술의 성숙 단계에 진입하여 위너와 루저가 가려지는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집니다.



한국 AI 경쟁력, 글로벌 최고 수준의 비결


AI 주도국인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의 AI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습니다.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AI 주도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모두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K-POP, 게임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와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기술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일부 리서치에서는 한국의 AI 경쟁력을 미국, 중국에 이어 바로 3위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AI 인프라, 운영 환경, 연구 수준, 개발, 정부 전략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6~7위권 이내에 듭니다.


물론 AI 인재 풀의 깊이스타트업의 성장 및 엑시트(Exit) 구조가 아직 미흡하다는 약점도 지적되지만, 외국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상회하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과거 기술 탈출 의심 국가에서 이제는 기술을 주도하고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로 위상이 바뀐 점은 한국의 펀더멘털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방증입니다.



AI 시대의 일자리 변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AI의 발전은 고용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는 특정 국가나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 글로벌한 현상입니다.


특히 컴퓨터 사이언스(CS) 분야의 코딩 등 직업들은 AI에 의해 상당 부분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이미 실리콘밸리에서도 활발히 논의되는 주제입니다. 제조업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산업용 AI는 위험한 산업 현장에서 용접, 조립 등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로봇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는 해당 분야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비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AI로 인해 기업의 생산성은 오히려 향상될 것이며,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영역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입니다. 기술 발전의 역사는 기존 직업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더 고부가가치의 일자리를 생성해내는 패턴을 반복해왔습니다.


따라서 막연한 비관론보다는, 한국처럼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많은 국가에서는 AI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경제 위기 가능성과 코스피 1만 전망


현재 내수 경제의 어려움주가지수 상승 간의 괴리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고용 부진과 물가 상승(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나타나는 글로벌 현상입니다. 하지만 한국이 IMF급 경제위기로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AI 산업 경쟁력: 한국은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코스피는 선행지수: 주가지수는 미래 경제 상황을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서는 글로벌 산업 개선이 먼저 주식에 반영되고, 내수는 뒤따라 개선될 수 있습니다.
3. 기업 이익과 생산성 개선: 현재 코스피 상승세와 기업의 이익 및 생산성 개선은 향후 고용과 투자로 연결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물론 내수 회복이 늦어질 경우 주식이 밸류에이션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도 우상향하고 내수 경제도 점진적으로 그 트렌드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피 1만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최근 중동발 위기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시장 전망을 하향한 기관은 없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코스피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단기 조정과 횡보를 통해 선진국형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 보완과 인식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코스피는 나스닥이나 미국 주식시장처럼 투자자들 사이에 장기 우상향에 대한 믿음이 있는 시장이 될 것입니다.


*본 콘텐츠는 사이다경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부티플' 채널의 나탈리허 변호사 인터뷰 영상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