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 막막한 노후 현실 직시하기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OECD 노후 빈곤율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선진국에 비해 공적연금 도입 시기가 늦었기 때문인데요. 국민연금이 전국민 의무화된 것이 1999년으로,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 중 절반만이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있으며, 평균 수령액은 약 68만원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결국 많은 분들의 노후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평균 퇴직 연령이 49세로 낮아지면서 50대 퇴직자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더욱 가혹합니다. 이전 직장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며 의사결정을 하던 분들이 재취업 시장에서는 실무형 인재를 요구받으며, 30~40대 젊은 직원들에게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해도 대기업 임원 시절 억대 연봉에 비하면 급여는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삭감되어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특히 자녀 교육이나 결혼 등 아직 독립이 끝나지 않은 50대에게는 이러한 소득 감소가 가정 경제에 치명적인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직장 생활 30년 가까이 해 온 친구가 재취업 후 젊은 상사의 불친절한 태도나 배관 공사 중 오물을 만지는 등의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여러 번 이직을 반복한 사례는, 명예와 지위가 있던 분들이 퇴직 후 겪는 심리적·사회적 적응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결국 50대 퇴직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과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 그리고 소득의 격차를 인정하고 현실적인 눈높이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합니다.
퇴직금 사수! 노후의 핵심 자산을 지키는 법
노후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자산 중 하나는 바로 퇴직금입니다. 하지만 과거 많은 분들이 중간정산을 통해 퇴직금을 미리 찾아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퇴직금은 노후 생활비로 사용해야 할 소중한 자금이므로, 어떤 경우에도 중간정산 없이 퇴직할 때까지 잘 보존해야 합니다.
퇴직금을 받았을 때 자녀가 아직 독립하지 않았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교육비는 부모로서 책임질 부분이겠지만, 결혼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배우자와 충분히 협의하여 부부의 노후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원 여부와 액수를 결정해야 합니다. 자녀와도 이 내용을 솔직하게 공유하여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노후를 위한 퇴직금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창업은 신중하게, 재취업은 전략적으로
50대 이후 재취업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많은 분들이 어쩔 수 없이 창업을 선택하곤 합니다. 현재 자영업자 비중 중 60대 이상이 38.5%에 달하며,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창업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창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대부분 5년 이내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퇴직금을 모두 날리는 것을 넘어, 부채까지 져서 60대 노후 파산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창업은 정말 확실한 자신감과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대신, 현실적인 눈높이를 맞추고 재취업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직장을 퇴직하기 전부터 자격증 취득 등 필요한 준비를 통해 적절한 시점에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에서도 60대 이상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여 생계형 창업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최소한의 용돈이라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면 노후 생활은 한결 나아질 수 있습니다.
집 한 채로는 부족하다? 유동성 확보 전략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으며, 과거에는 '집 한 채만 있으면 노후 준비가 끝'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현역 시절에는 꾸준한 소득이 있어 부동산 대출 상환에 문제가 없지만, 퇴직 후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노후에 현금이 필요한 시점에서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거나, 급하게 팔아야 할 때 30~40%의 급매가로 팔아야 한다면 평생에 걸쳐 마련한 자산이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미래의 부동산 시장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50대 이후부터는 부동산 자산의 비율을 점차 줄이고 금융자산 비율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노후 준비의 핵심입니다. 선진국처럼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을 50:50으로 맞추거나, 최소한 30~40% 정도는 금융자산으로 확보하여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해야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습니다.
월 127만원? 주택연금,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기
집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주택연금이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집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연금처럼 돈을 받는 제도인데, 사실상 '역모기지론'에 가깝습니다. 집을 맡긴 대가로 보증료와 이자 비용이 발생하므로, 너무 일찍 가입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60대에 바로 현금화하는 자산으로 생각하기보다는, 퇴직금 등 모아둔 목돈이 소진되는 시점인 70대 이후의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사회의 평균 은퇴 연령이 72.3세로 나타나는데, 그 이후에는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 집이 있다면, 먼저 다운사이징(소형 주택으로 이사) 등 다른 대안을 찾아보고, 이러한 대안이 마땅치 않을 경우 주택연금을 최종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또한, 주택연금 역시 집값이 어느 정도 상승한다는 전제하에 운영되는 제도이므로, 미래 집값 폭락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제도가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너무 주택연금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앞서 언급했듯이 금융자산 확보를 통한 유동성 확보가 노후 준비의 가장 중요한 원칙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본 콘텐츠는 사이다경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부티플' 채널의 이천 대표 인터뷰 영상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