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의 사우디

생각보다 가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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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남자,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리곤 합니다. 한화로 약 2,700조 원의 재산을 가진 세계적인 부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그림을 5천억 원에 낙찰받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적도 있죠.


하지만 수천조의 재산은 사실 빈살만 왕세자 개인의 재산이 아닌, 사우디의 국가 재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 왕세자이기에 국가 재산을 자신의 재산처럼 여기고 마음대로 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빈살만은 2조 달러의 부자라기보다는 그만큼의 국가 재산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나라의 실세라고 이해하는 게 맞겠죠.


유튜브 '부티플' 박인식 전문위원 인터뷰 영상 ⓒ사이다경제 

그렇다고 사우디가 중동에서 돈이 많은 나라인 것도 아닙니다. 중동 경제의 한 축인 GCC 연합 국부펀드 자산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9,250억 달러로 아랍에미리트나 쿠웨이트에 비해 크게 앞서지 못합니다. 게다가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는 2014년 저유가 사태로 흔들리며 국가 재정이 바닥나기 시작했죠.




빈살만이 죽도록 숨기는

네옴시티의 허상


유튜브 '부티플' 박인식 전문위원 인터뷰 영상 ⓒ사이다경제

 

사우디에 찾아온 가난에 빈살만 왕세자가 마련한 돌파구는 바로 네옴 프로젝트(NEOM Project)입니다. 무려 1조 달러의 사업비를 들여 수도인 리야드와 1,500km 떨어진 곳에 주거지구(더 라인), 산업지구(옥사곤), 관광지구(트로제나)를 지어 사우디의 경제를 부흥하겠다는 빈살만의 야심찬 경제 개발 정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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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옴 프로젝트는 최근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등 난항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목표인 170km 길이의 '더 라인'은 80분의 1 수준인 2.4km로 축소되었고, 입주 목표 인원도 100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사우디 정부의 자금난 때문인데요. 네옴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맡아왔던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였고, 보유 현금이 2022년 500억 달러에서 지난해 9월 150억 달러로 감소했습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100억 규모의 지분을 추가 매각하기도 하였죠.




사우디 위기 속 한국

떼돈 벌 기회 온다


젊은 신흥 지도자인 빈 살만과 부자나라 사우디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네옴 프로젝트와 관련된 한국의 기업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에도 한국은 중동시장을 포기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튜브 '부티플' 박인식 전문위원 인터뷰 영상 ⓒ사이다경제

 

한국은 1973년 사우디 건설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지금까지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전보다 기술도, 자본도 성장한 나라인 한국이 한 번 더 사우디 시장에 달려든다면 수출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본 콘텐츠는 사이다경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달란트투자' 채널의 박인식 전문위원 인터뷰 영상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