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찾는 사람들

2017-09-26 23:37
주식 이야기
written by 사이다경제



고고학자, 탐험가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안타깝게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충분히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숲이나 유적지에서 보물을 찾고

역사적인 발견을 해서

부와 명예를 손에 넣는 직업일 겁니다.


독일 출신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

어릴 적 보았던 신화 속의 이야기를

실제로 믿고 진짜 트로이 유적지

찾아버리는 과업을 달성합니다.



(하인리히 슐리만 ⓒWikimedia Commons)


슐리만은 전설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리스 최고 미녀 헬렌의 목걸이,

그리스 영웅들의 무기와 갑옷같은

경이로운 보화들을 발견해

말 그대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었죠.

 

무지한 열정만 갖고 시작했던 일이

결국 그를 역사적인 인물로

만들었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이성적 판단과 우연 사이


사실 살다보면,

꼭 이성적인 과정이

이성적인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님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주식을 하는 사람에겐

이런 경험이 더 많습니다. 


열심히 분석해서 확실하다 싶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테마주에 올인한 사람

자신보다 월등한 수익을 찍은 걸 보면

인간인지라 본인의 방식에 회의가 들죠.

 

"올라가면 우량주,

내려가면 개잡주"

 

출처는 알 수 없지만

그야말로 투자의 정수가 담긴

정의라 생각합니다.



보물을 찾는 사람들



(ⓒ네이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


과거 동아건설이라는 기업이

놀라운 공시를 내놓은 일이 있습니다.

 

1900년대 초 침몰했던 보물선

인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배 안에는 100조 원 가량의 금이 있는데

그걸 팔아서 기업을 회생시킨다는 것이었죠.

 

100조 원이라는 금액은

현대자동차 정도의 대기업 2~3개 정도를

인수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얼핏 들으면 황당한 이야기겠지만

300원정도 하던 주가가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니까

상황이 묘하게 돌아갔습니다.

 

"금인지 뭔지 모르겠고

나는 그냥 파동 먹고 나오련다"하는

사람도 붙고,


진짜 보물선 얘기를 믿고

PBR 계산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PBR(Price Book-value Ratio)

: 주가순자산비율, 회사 청산 시 주주가

배당받을 수 있는 자산의 가치.

 

단기에 꽤 수익을 낸 사람도 있었지만

대개 이런 류의 테마주들은

결말이 좋지가 못합니다.

 

동아건설은 결국 상장폐지되었죠.



귀신같은 상승을 보인 전설의 종목


이런 느낌으로

주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종목이

또 있습니다.

 

그 이름은 에스와이코퍼레이션.

 

정리매매라고 해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종목이 폐지 전에

마지막으로 거래되는 시기가 있는데,


객기 넘치는 사람만 할 수 있는 매매답게

여기서 에스와이코퍼레이션은

811만9,900%라는 황당한 상승폭을 보이고

귀신같이 0원으로 결말이 납니다.



(황당한 상승폭을 보인 에스와이코퍼레이션 ⓒ네이버 주식)


참고로 1,000% 상승은 10배,

10,000%가 100배를 의미합니다.


주가가 몇 배로 뛰었던 건지

상상이 가시나요?


위에서 말한 전설 급의 사례는 아니지만

비교적 근래라고 할 수 있는

경상도 지진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삼영엠텍이라는 지진 테마주가

20%넘게 급등했던 것이죠.

 


(삼영엠텍의 주가 변동 ⓒ네이버 주식)


이 종목의 상승이 조금 재밌는 건

울산에서 지진이 일어나기도 전에

지진 테마주라고 하면서

약 보름 전에 이미 한번

주가 상승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얼마 뒤 지진이 있을 거라는 것을

누군가 알았던 걸까요?

 

아니면 그냥 우연이였던 걸까요?



그렇다면 주식은 도박일까 아닐까?



  

'주식이 도박이냐, 아니냐?'

'도박처럼 하면 망하냐, 안 망하냐?'

 

사실 이 질문에 대해서

깔끔하게 답을 내리긴 어렵습니다.

 

"이슈의 왕은 실적이고,

기업은 결국 가치를 추종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를 경험하는 일도

많기 때문입니다.

 

운이라는 요소를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실력자가 드물기도 하고요.

 


(ⓒ네이버 영화 '21')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이 공감하는

흥미로운 접근법이 한 가지 있습니다. 


주식을 도박이냐 아니냐의 프레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지적 스포츠로 생각하는 것이죠.

 

확률적 요소가 충분히 있긴 하지만

순전히 확률만 믿고 시작했다간

확률'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호되게 수업료를 내야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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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사이다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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