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멘토는 누구인가, 나는 얼마나 가져야 바람직한가?

2017-01-27 18:02

written by 김이오


시리즈/ 독서로 점검하는 나의 경제철학


경제주체로서의 의식 되돌아보기


1)나는 무엇을 위해 버는가? - 죄와 벌

2)나는 얼마나 가져야 바람직한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선생님들의 말말말 




(이미지: SNL방송 캡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베스트셀러,

들어보셨습니까?

이에 한 예리한 방송인이

아프면 환자지 ***!’라고 패러디해서

2030에게서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취업이 쉬웠던 시기에 젊은 시절을 보내고

상대적으로 부유한 환경이었던 저자의 위로.

이 열풍 뒤에 씁쓸한 목소리들이 이어졌죠.

 


 

이후, 그는 현실을 잘 알고 있고,

사회구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몇 년간 그의 책과 행보,

어디서도 그런 모습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프고 지친 젊은이들에게

거듭 노력을 권하고 위로를 판매하는 모습으로

점점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미지: 김난도 에세이집 중)

 

정치적 발언을 피하고, 좋은 선생이 되겠다는 말.

무너진 기둥 아래 친구가 신음할 때,

자신은 기둥을 세우지도,

구급차를 부르지도 않겠다.

그저 노력하고, 인내하라고 격려를 하겠다는데

과연 정말 좋은 선생의 태도인지 묻고 싶어집니다.

 

동서고금, 선생님들의 말말말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쳐왔을 그 말들을

오늘은 다른 각도에서 다시 살펴보려고 합니다.

흔들리는 우리들이 그 말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온 건 아닌지 말입니다.

 



그리고 이 어른들의 말씀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주체로서

나는 얼마나 가져야할지도 생각해보도록 할까요?


 

남을 위해 살면 천국에 간다고?

 

우선,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들어볼까요?

그는 행복한 왕자라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왕자 동상은 값진 보석으로 꾸며져 있었죠.

제비는 왕자의 바람대로 그의 몸에 있던 금조각들을

가난한 이들에게 모두 떼어내 나누어 줍니다.

 

 

 

그러자 왕자 동상은 볼품이 없어져

시의원은 그 동상을 녹여 버리기로 했고

제비는 심부름을 하느라 남쪽나라에 가지 못해

얼어서 죽어버리고 맙니다.

 

그들은 천국에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제가 작가라면,

천국에서 행복하게 살 거라는 말 대신

이 세상을 천국으로 가꾸어 가는 법을 그렸을 겁니다.

나를 사랑하고, 그 다음 지속가능한 만큼,

상대의 독립성을 해치지 않을 만큼

그렇게 서로 오래오래 온기를 나누는 모습을.

 



저는 이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늘 이타적으로 살려고 했죠.

그러나 그건 건강한 사고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지하게 만들기도 했고,

저는 늘 궁핍해야 했으니까요.

 

이타의 교육은 물론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선행을 베풀고 기부를 하면서

자신은 월세방에 살고

자신의 노후는 준비되어 있지 않은

어떤 방송인을 보며 의문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개인의 이타주의는 결국 모두의 이타주의가 되어

모두 행복한 세상을 이룰 수 있을까요?

아니면 개개인이 나도 남도 함께 생각해

균형을 갖추면 행복한 세상이 될까요?

 

혹자는 개인이 노력할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제도를 잘 갖추어서 풀어야할 문제,

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질은 중요하지 않다? 정치 이야기 그만 해라?

 

다음으로, SNS스타인

ㅎ스님의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그분의 명언은 종종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직장 맘에게 새벽에 일어나

아이와 놀아주라는 조언.

물질은 중요하지 않으니

탐욕을 경계하라는 조언.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에게

남 일에 거품을 물지 말고

자기 삶을 가꾸란 조언.

 

이 발언들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젖먹이 아이를 키우느라 잠을 못 자다가

직장을 다니며 아이도 돌보는 직장맘들은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는,

힘겨운 일상을 보냅니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라니,

그것도 엄마들에게만 말입니다.

 

, 탐욕을 경계하라는 말에,

젊은이들은 SNS에서 울분을 토했습니다.

세 끼 밥 먹고, 아플 때 병원가고 싶다.

이게 탐욕이냐?”고 말이죠.


 

 

한쪽에선 자식잃은 부모들이 가슴을 쥐어뜯는데

정치이야기에 관심을 끄라니요.

선거에 참여하고 지켜보는 시민들이 늘어야죠.

 


 

(이미지: 트위터 캡쳐)


정치분야 가쉽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자는 의미로 해석해보려고 하지만,

말실수는 분명해보입니다

 


 

(이미지: 트위터 캡쳐)

 

지금 우리의 현실이 지나치게 가혹하기에

부드러운 위로와 응원 대신, 위 이미지처럼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냉소적인 패러디가

오히려 2030에게 공감을 얻고 있기도 하죠.

 

 

빈자의 탐욕을 질책하는 부자선생 

 

세번째는 톨스토이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단편집에는

소작농 바흠이 등장합니다.

그의 꿈은 자신의 땅을 갖는 것이었고

더 많이, 더 빨리,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다 적은 돈으로 많은 땅을 살 수 있다는

바시키르인들의 마을에 도착하죠.

그러나 그는 죽고 맙니다.

 

해가 떠서 해 질 때까지 걸어서 돌아온 땅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촌장의 말대로

그는 더 많은 땅을 가지려고

너무 멀리 갔거든요.

 

결국 그는

그가 묻힌 땅, 무덤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탐욕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단편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는데요

오래 전에 읽었을 때는 깊이 공감했습니다.

저 역시 바홈처럼 브레이크 없이 일하다

천국으로 이사를 갈 뻔 한 적이 있어서요.

 

그러나 이번엔 다시 읽었을 땐

조금 불편했습니다.

바홈은 농사를 짓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땅투기를 한 것도 아니죠.

 

톨스토이의 이야기는 위험해 보입니다.

분명 탐욕은 경계해야하지만

이미 많이 가진 사람의 탐욕이 아니라

아직 가진 것 없는 사람의 욕망에 대해

경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씁쓸한 건 톨스토이는 많은 것을 물려받은

부르주아 농장주였다는 사실이죠.

 

여러분에게는 얼마만큼의 땅,

즉 자본이 필요하신가요?

 

자발적으로 열정페이를 말하는 젊은이들을

저는 종종 보았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은 중요하지 않죠.”

주시는 대로 받겠습니다.”

 

누가 그들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가르쳤을까요?

주시는 대로 받고, 욕심부리지 말고,

회사를 먼저 생각하라고.

 

좋은 회사, 좋은 어른들은

그런 말을 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최근 이랜드는 84억 알바비를

불법적으로 체불한 것이 밝혀졌는데요.

이 문제는 드라마 송곳,

영화 카트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도 고용노동부는 뒤늦게

2800만원이라는 솜방망이처벌을 했죠.

 



일하지 않거나 일한 것 이상으로 가지려는 사람.

일한 만큼 가지려는 사람. 그리고

일한 것보다 적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 분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시나요?

여러분은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고,

또 받고 계신가요?

 

일한 만큼 정당히 가지고,

이로써 많이 가지게 된다면

그건 축하하고 본받을 일일 겁니다.

 

, 부를 축적하는 방식과 부를 소비하는 방식

그리고 부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방식이

바르고 건강하다면 말이죠.

 


에디터의 시선

 

예나 지금이나 말이 아닌 행동으로

우리를 움직인 진짜 멘토들이 있었습니다.

 

책을 던져버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분명 저마다의 역할이 있고,

그들의 나름에는 최선이었을겁니다.

그 위로도, 암흑 속의 누군가에겐

빛이었을테니까요.

 

다만 앞으로는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만 보고

무작정 구매하는 독자들, 그 순환구조로 인해

진짜 멘토의 책이 오히려 빛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에게 가장 위대한 멘토는

여러분 자신일 겁니다.

 

당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진짜 위로를 해줄 사람.

당신을 믿어줄 사람.

불안이 눈을 가릴 뿐,

지혜는 당신 안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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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이오

인생은 고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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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이오

인생은 고오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