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수당 1억, 출산수당 3천 ‘허경영’ 세 번 외치면 세상이 달라질까?

2016-12-29 18:36

written by 김이오

 

난세는 영웅을 만든다.

 

롤스로이스를 모는 남자, 허경영이 화제입니다.

국정농단과 촛불집회에 대한 그의 예언이 적중했고



 

여기에 지난 대선 공약들을 재평가하자

발언들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2014년 허경영 페이스북 캡쳐)

 

시국이 시국이라 웃을 일은 없고

힘겨운 시민들에게 이슈를 던지는 허경영.

오늘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전우치전을 통해

정치•경제적으로 힘겨운 시기를 지나는 우리들이

허경영을 대하는 적절한 자세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작자와 연대 미상. 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

 

 

허경영, 허본좌가 되기까지

 

67, 혹은 70세로 소개되는 그는

625 전쟁고아였다가 농부의 양아들이 되어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하지만

머슴살이를 하느라 중학교에도 가지 못합니다.



    

(이미지: 네이버 검색화면 캡쳐)

 

입지전적인 인물, 여기에

그의 재산에 대한 추측과 미스터리가 더해지고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과 불만

그의 인기를 키워주었죠.

 

그는 음반을 발표해

당시 싸이월드 음원판매 1위를 기록했죠.

크리스마스 캐럴과 공연까지

매우 사랑을 받았다고 하니,

그에게 어울리는 옷은 연예인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가져봅니다.


 

 

(이미지: 네이버 검색화면 캡쳐)

 


민중의 사랑을 받은 또 한 사람, 전우치.

 



(이미지: 네이버 지식백과)

 

오랜 세월이 흐른 뒤 허경영에 대한 이야기는

허경영전이 될지도 모릅니다.

실존인물, 공중부양, 미래예측.

이쯤에서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전우치.

그도 실존인물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여우에게서 비기를 얻은 전우치는

자신이 옥황상제라고 임금을 속여

황금들보를 받아내서 백성들을 구합니다

 

판본 중 하나인 나손본에서는 전우치가 

조선 임금이 아니라 중국의 황제로부터

황금들보를 가져오며 조롱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힘센 나라 눈치보기 바쁜

사대주의자, 그리고

힘센 나라에 나라 팔아먹으려는

기회주의자들을 향한 일침까지.

 

, 거만한 선비들의 중요부위를 사라지게 했죠.

게다가, 선전관이 된 전우치는

그들을 대접한다며 기생들을 불러 앉혔는데

다름아닌 이 분들 안방마님이었습니다.

 

전우치는 도적떼도 혼내 줍니다.

이러니 민중은 안 반할 수가 없습니다.

허경영이 민심을 파고든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이미지: 네이버 화면캡쳐)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번째, 실존 인물이라는 점.

두번째, (사실확인은 불가능하지만)

도술을 부린다고 알려진 점.

세번째, 민중의 욕망을 읽고, 이에 부응해

크게 사랑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를 영웅시하는 것이 위험한 까닭은

민심을 읽고, 이에 부응하는 발언을 했을 뿐

그가 실행을 할 능력과 성품이 되는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제를 일으킨, 그의 또다른 발언들도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이죠.

 

"박근혜 대표와 결혼하기로 했고

부시 대통령의 당선 축하파티에 초청됐고,

박정희 대통령의 정책보좌역을 역임했다"

 

함 이로 인해 허씨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징역 16월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0911월 허경영신드롬을 파헤쳐

그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은 이들과

그가 감추는 과거들에 대해

진실을 알리려고 애썼습니다.



 

(이미지: 2009년 방송 캡쳐)

 


영웅을 위하여.

나아가 영웅 없는 세상을 위하여

 

고전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대중의 욕망을 채워 주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도 우리는 뉴스에서

교수와 공직자들의 비리, 일탈,

성추행 소식을 접합니다.

소수의 탐욕과 부패, 이로 인한 민초들의 고통

되풀이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현실 영웅이나 문학 속 영웅이 나서곤 하죠.

 

문학을 통한 대리만족만 좇는다면

현실은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결말은 어떻게 됐을까?

 

왕연희의 모함으로 역적으로 몰린 전우치는

임금님에게 메롱을 전하며 빠져나오고

왕연희에게 시원한 복수를 합니다.

 

그리고 결말은 판본에 따라 달라지죠.

신문관본에 따르면 서화담과 백두산에 들어가

민족종교인 대종교의 교리를 탐구하는데요.

 

여러분이 작가라면 어떤 결말을 그리고 싶으신지.

여러분이 전우치라면,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실지.

저는 궁금해집니다.

 

 

현실 영웅의 해피엔딩은 없다?

 

그럼 이번엔

진짜 영웅들 이야기를 해볼까요?

 

현실의 영웅은 권력자들의 입장에서는

큰 위협이기에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역사에도 김구선생님을 비롯해

권력자에게 희생된 민중의 영웅들이 있죠.

 

영웅이라는 단어에

저는 먼저 이분들이 떠오릅니다.

 



(이미지: 페이스북)

 

그런데 열악한 처우로 인한 고통을 넘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순직 서른다섯 분을,

자살로만 서른두 분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미지 : 사이다경제)

 

, 국가대신 나섰던 영웅들,

세월호 민간잠수사들은

보상은커녕 치료비지원도 끊겨

21명의 잠수사들이 지금도

후유증과 자살충동에 시달리고, 한 분은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았습니다.



 

(이미지: 한겨레 만평)

 

영웅을 기대하는 우리들을 돌아봅니다.

그 영웅들의 슬픈 결말에

우리의 책임은 정말 없었던 걸까요?

 

나약하지 않은 우리들의 참여와 감시

난세를 벗어나 구조를 바로 세우는

내일을 그려봅니다.  

 



(이미지: 영화 전우치 한 장면)

                                                                                        

 

에디터의 시선




관대함에 대해 생각합니다.

국민의 대표도 허물은 있는 보통 사람일 겁니다.

그렇다면 그 허물의 기준을 생각해봐야 할 텐데요.

 

허경영의 지난 발언과 행적들을

관대하게 허물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지

범법 사실을 중대히 인식하고

그에 대한 판단을 냉철하게 하는 것이 옳을지.

여러분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힘든 시기에는 마음이 급해지기 마련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나부터 살고 보자는,

경제면 살리면 된다는 후보들이 선출됐습니다.

그리고 언제라도 대중이 원하는 말을 들려주는

가짜 영웅이 등장하기도 할 겁니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대선이 되겠지요.

 

우리는 우리의 대표를

잘못 뽑아본 적이 있습니다.

누구의 후광이나, 달콤한 말,

얼마를 준다는 약속 때문에 말이죠.

 

약속을 외면한 사람과 약속을 지킨 사람을

구분해서 기억해 주어야 할 겁니다.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때입니다.

바로 당신의 표,

당신의 선택이 가벼운 웃음이 아니라

깊은 울림을 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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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이오

인생은 고오통

swingheart@cidermics.com

에디터 : 김이오

인생은 고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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