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호주머니 (4) 대중 문화 속의 성향 읽기

2016-12-30 15:08

written by 김이오


시리즈/ 어른들의 호주머니

불행을 즐기는 사람들,

소비를 보면 성향인이 보인다?


1) 돈과 플레이의 상관관계변태바닐라란?

2) 성향에도 주종관계가 있다? DS SM

3) SM용품비교체험 극과 극놀이부터 중독까지

4) 대중 문화 속의 성향 읽기

 


성향의 템포, 강• 중 •약

 

앞서 우리는 세 번에 걸쳐, 소비를 통해

성향인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인 오늘은

아직도 여전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그들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해줄

영화 세 편을 준비해봤습니다.

 


 

 

고전, O의 이야기

 


 

프랑스의 언론인이자 번역가인 안느 데클로스.

데클로스의 연인은 그녀에게

여자는 에로 소설을 쓸 수 없다고 했고,

그녀는 보란 듯이 폴린 레아쥬라는 가명으로

이 소설을 씁니다.

 

이 책은 르네의 사생활이란 제목으로

1975년에 영화화되었죠.

 

공식흥행기록은 없지만

무려 25년 지난 2000년에 무삭제판 DVD 발매,

2008년에는 무삭제판 블루레이도 출시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두 가지인데요.

여주인공 코린 클레이의 아름다움

파리 근교의 고성 르와시가 뿜어내는

신비로움과 웅장함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주인공 사진작가 ‘O’는 연인 르네에게 이끌려

르와시로 초대되는데요.

 

그리고 그녀는 며칠간 그 곳의 규칙에 따라

성의 노예로 길들여집니다.

이 모든 걸 견디게 만들만큼

그녀가 사랑하는 르네와

그녀를 훈련시키는 피에르.

 

그리고 마지막으로

르네와 모든 소유물을 공유해온 르네의 이복형,

스테판까지.

그녀는 변화하는 자신을 즐기며

이 남자들에게 사랑을 느끼고, 복종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O’는 스테판의 명령으로

자신을 좋아하는 사진모델 재클린에게

다가가 그녀를 지배하기 시작하고,

그녀를 르와시로 이끌었죠.  

 

노출, 수치, 고문, 본디지, 강간, 동성애까지.

수위는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스토리없이 수위 높고 자극적인

포르노와 이 영화를 비교해본다면

 

아름다운 영상과 분위기, 음악에

나름의 스토리가 어우러져 

불편함을 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잘 만든 상업영화, 세크리터리

 


 

르네의 사생활이

방문을 잠그고 봐야하는 영화라면,

세크리터리는

친구나 연인과 봐도 편안한 상업영화입니다.

 


 

박스오피스 930만 달러로

무난한 흥행성적을 올렸고요.

 

자학성향을 가진

일상이 무료하고 우울합니다.

평범한 데이트에도 마음이 가질 않았죠.

 

뛰어난 타이핑 실력으로 리는

근사한 중년의 변호사, 에드워드 그레이의

비서가 되는데요.

 

에드워드는 우연히 리의 성향을 발견하고,

리의 오타를 발견할 때마다 체벌을 합니다.

실은, 에드워드도 성향이 있었던 거죠.

 

이런 교감을 나누며 쿵짝쿵짝

유쾌한 SM플레이를 지속하던 그들.

 

하지만, 에드워드는 어느 날부터

리의 오타를 외면합니다.

자신의 성향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리와의 관계도 평범하게 돌려놓으려고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 거죠.

 

에드워드는

리와, 자신의 성향을 받아들였을까요?

그리고 그들은 행복해졌을까요?

 

이 영화는

그 누구라도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묘한 위로를 줍니다.

 

지배와 복종이라는 기묘한 관계 안에서도

존재의 이유를 찾고 행복해하는 리를 보면서

그 어떤 형태라도

사랑, 참 좋구나.’ 하는 긍정에 이르기도 하죠.

 


 

 

성향은 간 데 없고, 판타지만 남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이 영화는

성향이 먹는 거냐고 물을 만한

입문자를 위한 약한 수위가 포인트이며

세계적으로 5 7천만 달러 흥행을 기록!

2편의 개봉을 앞둔 이 영화의 평들은

매우 심하게 갈리는데요.

 

주로 원작을 읽은 독자들은

기대가 컸던 탓에 혹평을 쏟아냈죠.

하지만 영화를 먼저 접한 이들은

여주와 남주의 미모, OST에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백미는

백마탄 왕자님의 설정을 현대화하여

헬기를 태워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본래 취지인 SM

아무래도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했습니다.

2편 기대평 한 줄을 인용해서 

이 아쉬움을 요약할 수 있는데요.

 

또 엉덩이 여섯 대 때리고 끝나는 건 아니겠지?’

 

여대생 아나스타샤가 완벽남 CEO를 인터뷰하면서

둘은 첫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그녀는 그의 비밀스런 취향에 빠져든다는 이야기.

 

저도 개인적으로는 책에 한 표를 던지고 싶네요.

 

 

에디터의 시선

 


 

울타리 밖에 핀 꽃들이 눈에 띌 때가 있습니다.

꽃은 꽃인데,

그 꽃을 그대로 두고 보는 사람도 있고

뽑아버리는 사람도 있고

울타리 안으로 옮겨 심으려는 사람도 있죠.

 

여러분은 어디에 가까우신가요?

 

이러나저러나 끊임없이,

꽃은 피는데 말이죠. ^^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사랑해주는 이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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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이오

인생은 고오통

swingheart@cidermics.com

에디터 : 김이오

인생은 고오통

swingheart@ciderm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