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가 생기면 누가 웃고, 누가 울까? 생태도시 ‘꾸리찌바’를 다시 찾다.

2016-12-26 17:57

written by 김이오

 


 

집에 가는 길, 저 회색담에 벽화가?

 

집에 오가는 길, 저런 콘크리트담에

불만 느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칙칙한 삶이 선명해지고,

마을과 도시가 개선되는 기분 좋은 상상.

실제로 우리나라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고,

테마가 있는 벽화마을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미지 : 이화 벽화마을)

 

이런 영감을 준 도시가 있죠.

재미와 장난이 만든 도시, 생태도시라 불리는

꿈의 도시 꾸리찌바.

 

오늘은 꾸리찌바를 다시 찾아가

크게는 도시계획,

작게는 내 삶의 계획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이미지 : 한국광해관리공단 태백벽화마을)

 

                                                                                        

꾸리찌바는 꿈의 도시?

 

꾸리찌바 안팎에서

두 가지 시선으로 나뉩니다.

 

우선, 꿈의 도시로 불리는 까닭을 살펴보죠.

 

첫째. 꾸리찌바의 정책들은

시장의 지배가 아니라 시청과 기관, 조합,

그리고 시민들의 파트너십으로

제안, 집행됐습니다.

 


 

(이미지 : 꾸리찌바의 이중굴절버스, 위키피디아)

 

둘째, 독창적인 통합교통망을 구축했죠.

버스를 땅 위의 지하철로.

이로써 건설비용을 크게 줄이고

에너지도 아껴서 녹색도시로 가꿨습니다.  

 



(이미지 : 사이다경제)

 

셋째. 폐기물 관리로 순환형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알코올중독자와 극빈층을 고용해 재활용품을 분리하는

공공기관을 세우고 재활용학교를 갖추어

환경교육에 활용합니다.

재활용품을 채소, 달걀과 교환해주는 시의 트럭도.

 

 

넷째. 분야별 참신한 복지 아이디어

-자조주택으로 정부가 재료공급, 전문가 조언으로

시민들이 직접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 마련.

-저소득층 아이들도 전인교육센터에서 세끼 제공.

레저, 스포츠, 환경 등 고루 교육받아.

-공업단지도 소외되지 않도록 환경친화적으로 조성.

-브라질 내 가장 많은 보건소 시설을 갖춰

-‘취업로라는 재활용버스 이동교실에서 취업교육.

 

 

http://www.curitiba-brazil.com

 

(이미지 : 오뻬라 데 아라메, 꾸리찌바 시에서

광물회사로부터 폐광지역을 구입해

오페라하우스로 저렴하게 완공.

이처럼 시는 건축물도 재활용해

역사와 문화를 보존 유지하려 애쓴다.)  

 

다음은 꾸리찌바의 문제점들을 짚어볼까요?

(꾸리찌바의 하위 계획가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

 

-시의 기능이 도심에 지나치게 집중됐다.

-자동차가 주거지를 통해 통행한다.

-많은 사람들이 장거리 출퇴근을 한다.

-마케팅에만 힘을 쏟고 있다.  

 

 

진짜 배워야 할 것은?

 

이 도시를 소개해 큰 반향을 불러왔던 도서

꿈의 도시 꾸리찌바에서 밑줄을 치고 옮겨봅니다.

 

재미를 가져야만 한다.

내 작업과 생활 모두에 재미를 갖고 있다.

우리들은 매일 웃고 산다. 우리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창조성의 비밀이란, 다름 아닌

 

재미와 장난으로부터 출발한다.’

  

꾸리찌바의 사례는 개발도상국도

해외기술을 수입할 필요가 없다는 걸 입증했다.’

우리가 연구 개발한 새로운 교통 해결책은

단순하고 효과적인 것이었다.’

매우 신속하게 이식될 수 있고,

저비용으로 즉각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미지 : 꾸리찌바의 원통형 승강장)

 

저자는 말합니다. 꾸리찌바는 평범하다고.

고용기회 부족, 주택 부족, 자원 부족.

여느 도시의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다만 시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켰을 뿐이라고.

 

 

다시 벽화 이야기

 

도시계획에서 조금 더 구체적이고 밀접한

우리 마을 이야기로 화제를 옮겨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한동안

꾸리찌바의 성과를 배우려는 노력이 있었죠.

 

이후에 이화마을이나 태백마을을 비롯해

곳곳에 벽화마을이 생겨났고

한동안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미지 : 헤럴드경제 기사 댓글 캡쳐)                        

 

그러나 지금은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불러왔죠.

국내외 관광객의 소음과 쓰레기로 인한

주민들의 고충 민원을 나몰라라한 당국.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건

손익의 문제입니다.

 

공공미술산업을 추진하면                                                                                                     

이익을 보는 건 상업지구 주민과

실제 땅이나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이고

손해를 보는 건 주거지역의 사람들입니다.

 

이화동의 경우,

대학로 연극인들이나 봉제공장 노동자들의

10~15만원의 값싼 월세방이 사라지고

시의 억대보조금은 어디로 갔는지

주민들은 실익을 보지 못한 탓도 크죠.

 

 

그렇다면 꾸리찌바의 벽화는 어떨까요?

 

도시벽화에는 세 가지 성격이 있습니다.

하나.도시환경을 위한 벽화.

둘.     지역사회단위의 벽화

셋.     예술적 벽화.

 

꾸리찌바의 경우 첫번째 성격을 띠고

벽화가 시 정책 홍보로 채워져

일부에서는 아름다움보다는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는데요.

 


 

(이미지 : 꾸리찌바의 벽화. 도시명물들이 그려져 있다.)

 

꾸리찌바와 우리나라, 양쪽의 상황을 보면서

벽화정책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보면

 

우선 벽화의 성격을 정할 때나

정책시행 전반에 걸쳐

해당지역민과의 충분한 대화, 파트너십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실익이 지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고요.

 

 

에디터의 시선

 

우리 이 길로 가는 게 맞나요?

저는 멈춰 서서 묻고 싶었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는 낡은 상가가 있습니다.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엉망이 된 건물,

재건축을 기대하고 있기에

절대 돌보지 않는 그 건물이

심난한 풍경을 만들고 있죠.

 

대충 지어서 막 쓰다가 빨리 허물고

다시 재건축을 하는 모습.

분명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은 아니죠?

 


 

제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혁명은 안단테로인데요.

느리고 꾸준하게, 재미와 장난으로

우리의 행복을 돌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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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이오

인생은 고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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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이오

인생은 고오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