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터 프로젝트 -자본주의의 생산, 유통, 소비 거꾸로 살펴보기

2016-12-06 12:34

written by 김이오


1)자본주의 사회 제대로 살펴보기


하나. 자본주의의

생산, 유통, 소비를 거꾸로 살펴보다.

 

 

토스터기가 필요한데, 하나 만들어 써야겠다?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 저렇게 말한다면

사서 쓰세요.” 라고 다수가 말할 겁니다.

이유야 말할 것도 없이 비용 때문이죠.

 

 

3.94파운드, 한화로 5,437

토스터기는 싸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집에서 편히 받을 수 있죠.

한 사이트에만도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18,770여개의 상품이 검색되더군요.

게다가 기능도 다양하죠.

 


 

(이미지 : 네이버 쇼핑)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한 걸까요?

바로 자본주의, 자본주의의 경쟁입니다.

정말 좋은 듯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그런데 한 청년은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싼 가격에 내게 올 수 있을까?

나머지 저 많은 물건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지구 어딘가에서 만들어진 것이니까

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는 도전했습니다.

 

 

이름하여 토스터 프로젝트.

 

모델과 유사하게, 맨손에, 가내수공업으로

그는 이런 몇 가지 원칙에 따라

토스터를 직접! 만듭니다.

 


 

(이미지 : 네이버 북스)

 

 

무한도전도 울고 갈, 무모한 도전

 

토스터를 분해하니 모두 157가지,

개별로 따지면 404가지나 되는

부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강철, 운모, 플라스틱, 구리, 니켈.

그는 이 원료들을 구하러 떠납니다

 


 

(이미지 : 토스터프로젝트, 뜨인돌)

 

우선 그는 광산에서 돌을 캐

그 광석에서 철의 추출을 시도하지만

용광로 같은 고온을 만들어 내긴 어려웠죠.

 

엄마의 전자레인지를 저 세상으로 보낸 후

그는 두 번째 시도에서 겨우

동전만한 철을 얻어냅니다.

 

다음으로, 운모를 얻으러 장거리를 달려

광산을 찾았으나, 오래 전에 폐업했습니다.

운 좋게 산에 붙은 운모를 떼어오긴 했죠.

 


 

(운모 : 석영, 장석과 함께 화강암 안에 있는

조암광물. 돌비늘이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지만 그는 이 장거리의 이동으로

대기를 오염시켰음을 생각합니다.

광물채취 과정에서

바다와 공기의 심각한 훼손도 눈으로 목격하죠.

 

, 플라스틱을 만들려면 석유가 필요하죠.

석유를 시추하려다 벽에 부딪힙니다.

 

심해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일은 무척 위험하여

실제로 2010년 멕시코 시추선 폭발, 침몰사고로

11명 사망, 수많은 분들이 부상을 당했다는군요.

 

, 이쯤에서 토스터기가 다르게 보이시나요?

 

  

(이미지: 네이버 지식백과)

 

그래서 그는 살짝 옆길로 돌아갑니다.

그는 플라스틱 욕조를 재활용하기로 하고

나무를 파서, 거푸집을 만들고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파는 듯한 외양의

플라스틱 본체를 완성합니다.

 

그는 궁금해졌습니다.

이렇게 사용한 플라스틱은 어디로 가는 걸까?

플라스틱 제조 과정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2003년 유럽 의회는 완전 순환 제조를 목표로

전기 전자 제품 폐기물 처리 지침을 만듭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탁상 행정에 그쳐

서류상으로만 재활용을 하는 현실이랍니다.

 

 

그런 쓸데 없는 고생을 왜?

 

토마스 트웨이츠,

이 청년은 쓸데 없는 고생을 했습니다.

제작 기간 9개월,

비용은 11,187.54파운드, 한화 200만원 이상.

 


 

(이미지 : 사이다경제)

 

그러나 그 고생을 통해

그는 추억과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과정은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경쟁과 분업

우리가 보고 느끼고 생각할 기회를 앗아갑니다

 

우리가 소비할 가축을 우리가 기른다면

무엇이 얼만큼 달라질까요?

 

 

자본주의의 특징은 경쟁, 그리고 

분업으로 인한 효율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분명 장점이고, 우리는 혜택을 누리고 있죠.

 

그러나 만약 우리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노동을 착취하거나

환경을 망가뜨리고 그 책임을 외면해서

사람들과 자연이 신음하게 된다면

그 싼 가격을 효율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러나 인체에 자연치유능력이 있듯

자본주의 사회에도 자정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와 문제의식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완해나가는 노력들이 있죠..

공정무역생활협동조합 등이 좋은 예가 되겠지요.

 

 

자본주의,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장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건을 귀하게 쓰는 소비자도 있었죠.

물건을 만드는 일, 파는 일, 쓰는 일에

신뢰와 정성 그리고 애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껴 쓰고 나눠 쓰고 사연이 덧입혀져

더 애틋한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에디터의 시선

 

지금 내 방에 있는 물건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누구의 손을 거쳐, 어떤 길을 흘러서 온 걸까요?

 

어릴 때 학교에서 실습 시간에 만든 방석은

아직도 버릴 수가 없습니다

1, 2천원이면 방석을 살 수 있는

자본주의 천국, 한국이지만 말이지요.

 

 

이렇게 과정에서 멀어지고, 보지 못하면

우리는 의미도 가치도 잃어버립니다.

그렇게 점점 무뎌집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더 꼼꼼히,

물건을 제대로 만드는 분들을 찾아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려고 합니다.

 

그 좋은 물건들로 삶을 가꾸어

애틋한 사연들을 만들어 가면서,

자본주의, 이 틀 안에서도

꽤 괜찮은 소비자라는 자신감을 품습니다

 


 

이런 마음이 모인다면

생산자로서 겪는 자본주의도

한결 더 경쾌해 지지 않을까요?

 

 

돈이면 다 되는 자본주의

VS

돈으로 가치를 만들어 가는 자본주의

 

우리에겐 두 가지 바닷길이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항해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겁니다.



 

스크랩

www.cidermics.com/contents/detail/666

 

에디터 : 김이오

육감적으로.

swingheart@cidermics.com

에디터 : 김이오

육감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