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로 이해하는 내 경제생활 -나는 무엇을 위해 버는가?

2016-12-01 19:51

written by 김이오


시리즈/ 독서로 점검하는 나의 경제철학


경제주체로서의 의식 되돌아보기


-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우리가 돈을 버는 목적을

대상과 가치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대상은 크게 세 가지로

/ 나의 가까운 사람들/ 인류

누구를 위해?


가치는

자아실현/ 물질의 소유/ 명예/

 권력/ 사랑/ 과시/ 생존/ 영생

중 무엇을 위해?

 

물론 복수정답도 있을 거예요.

우선순위를 매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자신에게 보다 빛나는 가치를 향해

여행을 떠나봅시다.

 

여기, 돈 때문에 전전긍긍

평생 도박빚을 갚기 위해 펜을 든

도스토예프스키의 고전명작

'죄와 벌'에 그 예시가 있습니다.

 


죄와 벌’, 한 똑똑한 청년의 위험한 실험

 

라스콜니코프, 주인공은 가난한 대학생입니다.

그의 눈에 비친 극과 극의 풍경이 있었죠.

고리대금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노파와

가난한 가족을 위해 몸을 파는 여자,

그리고 빈민가의 수많은 사람들.

 

그는 윤리를 뛰어넘는 권한을 가진 초인

이런 불평등을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자신이 그 초인이라 여겨

노파를 살해하고 맙니다.

 

오늘 우리는 이 청년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돈에 대해 다양한 삶의 모델을 제시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목소리를 따라

1850년 경제공황기 러시아의 빈민가로 떠납니다.

  


 

먼저 작품 속 인물들이 돈을 필요로 하는 목적을 볼까요?

 

 

다 배부른 소리, 일단 생계/ 라스콜니코프

 

굶주림, 좁아터진 방, 누더기 같은 옷.

주인공은 극한 빈곤에 시달리는 지식인입니다.

 

인간다운 삶조차 어려운

오늘 이 나라에도 라스콜니코프들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 2030의 주거와 학비, 생계문제는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노력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돈으로 영생을 살 거야/ 전당포 노파

 

돈으로 천국에 가겠다니, 중세의 면죄부가 떠오릅니다.

이 노파는 혈육에게 폭력을 쓰고, 노예취급을 하며

모든 재산을 수도원에 기부해

사후 영구공양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녀를 보면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돈으로 정신적인 것들을 살 수 있을까요?

여러분에게 돈이 많다면, 면죄부를 사시겠습니까?

 


 

,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소냐와 두냐

 

돈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는 두 인물이 있습니다.

라스콜니코프의 동생 두냐는 오빠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마음에 없는 결혼을 하려하고

여주인공 소냐는 계모와 그녀의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팝니다.

 

라스콜니코프는 동생 두냐의 선택에

너의 선택이 몸을 파는 소냐와 무엇이 다르냐 묻습니다.

그리고 소냐에게는

당신에게 유일한 죄가 있다면

당신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죠.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고 계십니까?

 

두냐와 소냐는

우리의 이타주의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인물들입니다.

다음으로 두냐를 사랑한 두 남자가 있습니다.

 

 

뭐든 더 많이 가져야 겠어 / 루진

 

이 남자는 최대한 적은 돈을 들여

두냐를 가지려고 합니다.

 

사랑을 주고받으려 하기보다

대상을 소유하려 하고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많이 가진 사람이 되려고 하는 모습.

자본주의 사회에 가장 흔한 인물형 같습니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있다면/ 스비드리가일로프

 

사기꾼, 도박꾼에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기도 한 악당.

그는 두냐를 갖기 위해 위협하던 순간에도

열여섯 소녀와의 약혼을 강행하는 욕심 많은 인물이죠.

 

그랬던 그가 두냐의 단호한 거절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두냐의 고결한 성품을, 그리고

자신이 진심으로 두냐를 사랑했다는 것을.

결국 그는 소냐와 어린 약혼녀에게 거액의 재산을 건네고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두냐를 소유하려 했던 그는

언뜻 루진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는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깨달았고

그리고 그 사랑을 이룰 수 없음에도

돈에 갇히지 않고 가는 길을 선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비록 이루지는 못했지만 사랑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가 더 나은 삶을 살았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적을 잃어버리고 표류하는 인물도 있습니다.



난 짤렸어. 이 돈으로 술이나/ 마르멜라도프

 

하급관리 마르멜라도프는 실직을 했습니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책임져야하지만 무능합니다.

그래서 고통스러움을 잊기 위해

딸인 소냐가 몸을 판 돈으로 술을 마십니다.

 


 

무언가에 기대어 고통을 잊는 일은

때로 의지를 넘어

우리를 중독에 이르게 하기도 하죠.


여러분은 곤궁한 현실 앞에서

타개하기 위한 행동을 하시나요,

아니면 가리거나 숨으시나요?


 

죄와 벌이 건네는 질문

 

라스콜니코프는 다시 만들어질지 모릅니다.

우리 주변에도 전당포 노파와 루진,

소냐와 두냐 같은 인물들이 있으니까요.

 

주인공은 그 위험한 실험을 마치고는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초인이 아니었고,

초인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필코

개인에게 정의라는 짐을 지우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인문학에서 바라본 이 책은

첫째, 인간이 인간을 단죄할 수 있는가?

둘째, 인간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봅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다시 풀어 이야기하면

첫째, 무능하거나 탐욕스러운

한 명의 목숨을 빼앗아

백 명의 삶의 안정,

평화를 찾아주는 계산법이 옳은지

선택의 문제를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원은 스스로 하는 것인지,

제도나 종교가 돈을 받고 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피해자만 할 수 있는지,

혹은 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지

구원 주체,

과연 누가 구원을 하는 것인지를 묻고 있죠

 

저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어떻게 모아서 무엇을 위해 쓸 것인가,

오늘의 고민을 종종 되새기면서

흔들리기 쉬운 우리들이 항로를 이탈했더라도

가리거나 잊은 자신을 되찾아

깃발을 향해 다시

핸들을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에디터의 시선

 

돈은 00이다.


여러분에게 돈은 한 단어로 무엇인가요?

저는 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식물에게 물이 부족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으나

과하면 뿌리를 썩게 만들기에

더더욱 돈, 그 물이

메마른 곳으로 골고루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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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이오

육감적으로.

swingheart@cidermics.com

에디터 : 김이오

육감적으로.

swingheart@ciderm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