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과 70년대 경제정책의 영향 읽기

2017-01-09 18:10

written by 김이오


시리즈/ 근현대문학으로 경제읽기


1. 산업화의 인간성 상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2. 산업화와 소외서울 1964년 겨울

3. 산업화와 도시화의 그늘도시빈민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으로

70년대 경제정책의 영향 읽기



70년대 연평균 9.2%성장, 한강의 기적


경제규모는 물론, 고용과 소득이 증가했던 호시절

IMF와 경제 위기를 겪은 어른세대에게는 분명

긍정적으로 기억될 만한 듯 보입니다.

그리고 이 기억은 신화로까지 여겨지며

오늘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박근혜대통령이 뽑힌 큰 이유는?




 

(이미지: KBS 방송화면 캡쳐/ 조선닷컴)

 

선거 당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박후보의 능력보다는

박정희 전대통령이 먹고 살게 해주었다는 이유

다수의 노년층이 박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묻게 됩니다.

 

첫째. 70년대의 경제정책은 정말 바람직했는가?

둘째. 전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가

그 자녀를 지도자로 뽑는데 좋은 기준이 되는가?

 

우리 근현대사의 명작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을 통해

70년대 경제 정책을 제대로 살펴보고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과 지도자의 모습

구체화해보도록 할까요?


 

70년대 경제 정책은 정말 바람직했는가?

 


 

(이미지: KBS방송화면 캡쳐)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강제철거로

집에서 쫓겨나는 난장이 가족을 중심으로

부정부패를 통해 부를 이룩한 관리나 중산층들과

힘의 논리로 약자를 짓밟는 은강그룹 강자들,

 

깨어 있기에 약자에 공감하며 분노하는 신애

의식 있는 지식인청년 지섭 등의 인물을 통해

70년대의 어두운 면면을 비추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30여년이 지난 현재 200쇄를 돌파했고

빈부격차와 소외계층문제는 현재진행형이기에

이 작품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래서 지금 70년대 경제정책을 돌아보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가진 건 인력뿐, 저임금 정책

 

우리나라는 자원도, 기술도,

충분한 기반시설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저임금 정책을 써야했죠.

그래서 더 큰 파이를 만들기 위한 첫번째 희생양은

바로 노동자였습니다.  

 


 


난쏘공에 등장하는 노동자는

바로 아버지와 두 아들인데요.

연장이 든 자루를 들고 다니는 수공업자인 아버지.

그는 수공업자의 시대가 저무는 것을 보여줍니다.

 

공장에 취직한 두 아들의 비참한 생활을 통해

노동자의 인권을 짓밟고 착취하는

강자에 대한 문제도 제기하죠.


 

일을 해라, 밥은 먹게 해주겠다. 저곡가 정책.

 


 

(이미지네이버 캡쳐)


저임금 노동자의 노동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정부는 쌀가격을 억누르는 저곡가 정책을 폅니다.

그래서 정부가 사들여 저렴하게 공급된 쌀이 바로,  

지금은 사라진 정부미이고요.

이렇게 생긴 두번째 희생양은, 농민입니다.

 

 

여성의 성과 노동 그리고 자존심을 팔아서

 

난장이네 가족의 막내, 순이는

주머니 달린 옷을 입고 싶어합니다.

작가는 주머니에 넣을 만한 것을 가지지 못하는

순이네의 경제적 상황을 보여줍니다.  

 

대신 이들이 가진 것은 부와 여유가 아니라

집이 철거된다는 경고장이고

이들에게 거주는 곧 생존의 문제입니다.

 


 

(이미지: 네이버 지식백과)

 

각 인물들의 상황 대처 방식을 살펴보면

아버지는 생계의 책임을 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입이라도 덜기 위해 죽음을 택합니다.

아들은 불합리한 구조에 맞서 노동운동을 하고

순이는 투기업자에게서 입주권을 가져오기 위해

자신의 순결을 주고 맙니다.

 


 

1970년대, 희생된 세번째 약자는 바로 순이 같은

우리의 어머니, 아내, , 바로 여자였습니다.

작품에는 순이가 과도한 노동으로 졸릴 때마다

작업반장이 옷핀으로 찔러 피가 나는 장면이 있죠,

현실은 어쩌면 소설보다 더욱 참혹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형제에게 배움을 양보하고

노동을 하지만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국가적으로 성산업에 동원되어 외화벌이를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양공주, 양갈보라고 불리며

외면당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치욕의 역사로 인해 희생된 여성들을 위해,

그 대가로 마음이 담긴 사과 대신

엔화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왜 난장이일까?


70년대 우리의 현실은 이렇게

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가려진

많은 아픔들이 있었습니다.

 

이 아픔을 이야기하는데                                               

작가는 왜 난장이를 주인공으로 택한 걸까요?

 


 

(이미지: KBS 방송화면 캡쳐)


우선 외형적으로도

약자를 드러내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동화적인 요소도 있겠지요.

달나라를 꿈꿀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현실적인 시선으로 그 공은 무겁고 절망적인,

그래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난장이의 희망이라고

텍스트 그대로 읽어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시선으로

그 무거운 쇠공처럼 난장이는 죽음으로써

달나라, 그 유토피아, 혹은 하늘에 닿기보다는

땅으로 떨어져, 땅을 울려서

많은 이들을 깨울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진짜 희망이 아닐까, 저는 생각했습니다.

 


 

삶이 살아볼 만한 것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어둠이 빛이 되는

그 연속성 때문일 겁니다.

 

쌀값 21만원을 보장하라던

백남기 농민의 죽음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처럼

난장이의 죽음처럼

땅을 울려준 것은 아닐까요?

 


 

(이미지: 네이버 캡쳐)

 

그 울림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으로 남겨져 있고요.

 

경제정책은 성장과 분배라는 두 갈래 길에서

방향을 잡는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장과 속도에만 집중했을 때

그것들이 낳은 결과를 보고 겪었습니다.

 

달나라, 한국에도 구현되고 있다면?

 

그건 멀고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성장과 분배 그 균형,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생, 그리고

약자에 대한 배려를 실현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ㄷ제약은 우리 사주제를 도입한 후

사원주택을 건설했고, 창업주는

주식의 사회환원으로 직원복지, 장학사업에 힘써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했습니다.

 

ㅅ기업은 우리사주제, 사원주택,

그리고 장학사업은 물론이고

노사분규 0%, 이직률 3%를 반세기째 이어오며

체육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메세나운동까지.

수출 3천억 돌파에 더욱 빛나는 정도경영입니다

 


 

처음의 물음으로 돌아가볼까요?

 


첫째. 70년대의 경제정책은 정말 바람직했는가?

 

한국근현대사전은 고도경제성장의 요인으로

풍부한 노동력, 순조로운 외자도입,

정부 주도의 중공업육성과 수출 증대

베트남특수와 중동 건설 붐 등을 꼽고 있는데요.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자본, 기술, 시장의 대외의존도 심화

-외채 누증, 물가 상승

-농업/공업,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불균형 심화

-계층간 소득격차 확대, 만성 무역적자

-정경유착, 사치, 낭비, 퇴폐풍조 만연

 


 

(이미지: 영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근로기준법 준수하라”)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난쏘공에서 보여준

저임금, 저곡가, 장시간 노동 기반의

수출공업화 정책으로 민중을 희생시키고,

선성장 후분배 논리로 생존권 투쟁을 탄압한

정치 경제적 민주주의의 후퇴였습니다.  

 

우리는 눈부신 경제성장의 이면을 들여다봤습니다.

여기에 대해 두 가지 의견이 존재합니다.

 

현 시국의 문제점을 지나친 평등의식으로 보고

박정희식 해법이 필요하다는 쪽과

박정희식 정책을 인정하되

성장단계별로 초기에 적절하나

현시점에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고

고부가가치산업과 내수산업의 진작에 집중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투명성,

세제개혁, 불평등완화를 주장하는 쪽으로 말이죠.

 

그 양쪽을 모두 살펴,

여러분께서는 바르게 판단하시리라 믿습니다.

 

 

둘째. 전대통령의 경제적 성과가

그 자녀를 지도자로 뽑는데 좋은 기준이 되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오늘의 뉴스들이 답을 주고 있으니

말을 아끼도록 하지요.

 


에디터의 시선

 


 

모든 선택에는 이렇듯 그늘이 드리웁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현대사의 속도신화를 보면서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경구를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책임지는 어른의 모습을

많이 보지 못하고 자라왔습니다.

유권자로서의 책임을 생각하는 시간,                               

다음 투표는 정말 더 잘 해야겠습니다.

 


 

아울러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지도자를 찾아내고 응원하는 

2030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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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이오

육감적으로.

swingheart@cidermics.com

에디터 : 김이오

육감적으로.

swingheart@ciderm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