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야놀자, 고양시.. 그들이 '글자체'를 만드는 이유
2016-10-25 19:37

written by 조석민



 

(이미지 :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요즘 어느 곳 할 것 없이 거리를 걷다 보면,

글자체들로 쓰인 광고 문구를 많이 볼 수 있죠?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늘어났는데요.

 

정확히 어떤 폰트인지는 모르시더라도

글자체 자체는 많이 낯익으실 겁니다.

 


 

(이미지 :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이 글자체는 '우아한형제들'이라는 회사의

배달음식 어플리케이션으로 유명한

'배달의 민족'의 글자체입니다.

줄여서 '배민체'라고도 하는데요.

 


 

(이미지 : 배달의민족 광고)

 

이 배민체는 익살스러운 글자모양과

우아한형제들의 센스 있는 마케팅에 힘입어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올해 한글날에는 도현체, 주아체 등에 이은

신작(?) '연성체'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디자인 회사도 아닌 우아한형제들은

대체 왜 글자체를 만들어 뿌리는 걸까요?

 

 

무료폰트가 늘어나고 있다?

 


 

(저는 다양한 무료폰트를 이용해

사이다경제의 카드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무료폰트를 제작해 배포하는 기업

우아한형제들뿐만은 아닙니다.

'야놀자' '야체', '빙그레체', '롯데마트체'

다양한 무료폰트들이 많은데요.

 


 

(이미지 : 서울시의 서울한강체’, ‘서울남산체

고양시의 고양체’, 제주도의 제주한라산체’)

 

심지어 고양시나 포천시 같은 지자체들도

해당 지자체를 상징하는 무료폰트를 제작해

일반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포하기도 하는데,

 

지자체 폰트 중 가장 널리 퍼진 것은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서울 한강체' '서울 남산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나 한겨레신문 같은 언론사들도

'조선일보명조', '한겨레 결체' 등을 공개했고요.

 

 

이렇게 배포된 다양한 폰트들은

각자 특별한 모양과 느낌을 주기 때문에,

기존 폰트에 질린 이용자들은, 학교나 직장 등

소속된 곳에서 만드는 문서, 프레젠테이션 등에

디자인적 요소를 살리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배포하는 거야?

 

이렇게, 기업이나 지자체가 무료폰트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것은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배달의 민족'이라는 글자를 쓰지 않아도

다양한 배민체로 쓰인 글자를 볼 때마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브랜드를 떠올리게 되어

폰트를 사용하는 자체가 홍보효과가 된다는 거죠.

 


 

(BI, CI 등의 사용은 불가능한 롯데마트체)

 

또한 폰트들의 이름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 폰트는

기업, 지자체 등, 해당 공동체를 상징하는 동시에

그 공동체의 색깔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인터파크 '인터파크고딕', 옥션 '옥션고딕',

SK텔레콤 '뫼비우스체' 등은 개인에게만 공개하고

상업적 이용은 아예 불가능하게 하거나,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체', 롯데마트 '롯데마트체'

등의 폰트는 사용 자체에는 제한을 두지 않지만

다른 기업의 BI, CI 등의 심볼, 로고 등에는

자신들의 폰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기도 합니다.

 

 

연상효과 외에도 '공익 추구하는 기업' 효과도

 

위에서 우아한형제들이 한글날을 맞아

연성체를 공개 배포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미지 : 게임 문명의 세종대왕)

 

폰트는 기업을 떠올리는 연상효과도 가지고 있지만

한글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죠?

 

덕분에, 폰트를 배포한다는 행위 자체가

외래어와 외국어에 매몰되어 가는,

한글의 가치를 빛내는 '공익을 추구하는 기업'

이라는 홍보효과도 줄 수 있는데요!

 


 

(이미지 :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네이버는 최근 수 년간, 한글날을 맞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진행하며

올해는 '나눔스퀘어' 체를 공개하는 등

'나눔글꼴' 시리즈를 배포하고 있는데요.

 

특히 '나눔고딕'체는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으며

기업의 광고나 웹사이트 등

사회 전반에서 고루고루 사용되고 있죠.

 

 

기업도 사용자도 Win-Win!

 

종합하면, 이렇게 공개된 무료폰트는

이용자들에게는 디자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며

기업에는 배포하는 과정과 사용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을 연상시킬 수 있어 홍보효과를 거둬

 


 

(이미지 : 티몬에서 배포하는 폰트

몬소리체로 만들어진 광고)

 

이용자와 기업(지자체) 모두 이득이 되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할 수 있기에,

앞으로도 여러 기업들의 다양한 글꼴이

공개되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

 

여러분이 꽂힌 글씨체는 어떤 것이 있나요?



 

에디터 : 조석민

진인사대천명

editor@cidermics.com

에디터 : 조석민

진인사대천명

editor@ciderm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