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 더 이상 사람들이 안 반하나?

2016-10-18 18:45

written by 최효선

 



(만화 ‘검정고무신’ 캡처)

 

 

만화 ‘검정고무신’에서

주인공 기영이가 너무 먹고 싶어했던

바나나를 한 입 베어 물고

눈물을 흘리던 장면, 기억하시나요?

 

만화 속에서 볼 수 있듯 그 당시

바나나는 귀하고 비싼 과일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보편화되어

가까운 마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죠.

 

가격과 유통량은 달라졌지만,

달고 부드러운 바나나의 맛은 그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바나나 맛 열풍!



 

 

올해 상반기에 이 ‘바나나 맛’을

가공한 제품들의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파이류부터 과자, 아이스크림, 주류까지

바나나 맛을 섞은 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됐는데요.

 

이들 제품은 사람들 사이에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으며

식품업계의 매출 신장을 이끌었습니다.




(오리온 초코파이 정 바나나)

 

 

바나나 맛 열풍의 문을 처음으로 연 상품은

올해 3월에 출시된 오리온의

초코파이 정(情) 바나나입니다.

 

지난 1974년 초코파이 정이 첫 출시된 지

42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맛의 초코파이인 만큼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매일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시장에 나오는 즉시 모두 판매돼

품귀 현상을 만들어 낸 수준의 인기로

출시 이후 6월까지 무려 7,500만 개

판매되며 230억 원의 매출을 올렸죠.




(롯데 몽쉘 초코 앤 바나나)

 

 

초코파이를 뒤이어 롯데제과에서

몽쉘 초코 앤 바나나를 출시하였습니다.

 

새 제품의 인기는 몽쉘의 총 매출에 크게 기여하여

올해 1~6월 몽쉘의 총 매출은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67% 증가했습니다.




(국순당 바나나에 반하나)

 

 

국순당이 올해 4월 선보인 ‘국순당 쌀 바나나’ 또한

젊은 층의 인기를 끌어 모으며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70만 병을 넘어섰습니다.

 

 

이 외에도 삼립식품은 ‘리얼바나나’,

카페 스노우 빅슈에 바나나’,

바나나크림 크로와상’ 등 다양한 디저트를 내놨고,

빙그레의 스테디셀러 ‘바나나맛 우유’도

여느 때보다 더 많이 팔렸습니다.

 

 

바나나 맛,  유행?

 

 

초코파이가 시작한 바나나 맛의 인기에 대해

오리온 홍보담당자는

소비자의 입맛은 새로운 맛을 원하는 동시에

보수적이기 때문에 익숙한 맛을

새롭게 내놓았을 때 그 효과가 가장 크다"

고 하였습니다.

 

바나나의 익숙한 달콤함

다른 것들과 다양하게 조합하여 만들어 낸

새로움이 포인트인 것입니다.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식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보기도 합니다.

과일’이란 건강한 재료를 이용하여

여러 시도와 시행착오를 겪은 업체들이

결국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과일로 ‘바나나’를 선택한 것이죠.



 

이렇게 ‘바나나 자체’로 인한 원인들도 있지만

바나나 맛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계속해서 출시되는 이유는 업계들 사이에서의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현상의 영향도 있습니다.

 

많은 업계들이 앞서 성공한 제품에 대한

열풍에 가세해서 매출을 올리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렇게 앞서 성공한 제품과 비슷한

미투(me too) 상품들이 범람하며

빠르게 유행을 만드는 것이죠.

 

 

벌써 끝? 반짝 인기

 

그런데 요즘, 잘 나가던 바나나 맛 시장의 인기가

한 풀 꺾인 듯한 분위기입니다.



 

 

품귀 현상으로 한동안 대형마트에서도

찾기가 힘들던 초코파이 바나나 제품을

최근에는 편의점, 소매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도 느껴지는데요.

 

실제로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대형편의점의 바나나 관련 제품의 매출이

6월에 19.8% 감소하며,

바나나 제품 출시 초기인 지난 4월

90.7%에 달하는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왜 이렇게 금방 인기가 떨어진 걸까요?

 

 

바나나 맛’의 인기 하락의 이유


 


 

이렇게 빠르게 떴던 것이 금방 식어

사그라드는 것을 ‘냄비 현상’이라고 부르는데요.

 

업계에서 꼽는 냄비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소비자들의 ‘입맛 회귀’입니다.

 

소비자들이 어렸을 때부터 먹어온 맛에 길들여져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잠깐 그것을 소비하다가도

결국 원래 먹던 맛으로 돌아오게 되다는 것인데요.

 

바나나 맛 제품들 이전에, 입맛 회귀로

냄비 현상을 겪었던 대표적인 사례는

하얀국물라면, ‘꼬꼬면’입니다.

 

 

출시 이후 일부 대형마트에선

신라면의 매출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었지만 그 인기는 1년을 가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빨간국물라면을 찾았죠.



 

(팔도의 꼬꼬면)

 

 

또 범람하는 미투 상품들과 SNS의 영향으로

쉽게 형성되는 유행이 그만큼 빠르게 사그라들어

오히려 장수 상품이 탄생하기 어려운 환경이

돼버렸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목돈을 쓰지는 않지만 식음료나 간식 등

기호식품 소비에 적극적인 20, 30들의

SNS를 통한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그 영향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나나 맛의 운명은?

 

많은 식품업계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버린

바나나맛의 인기에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인데요.


 


 

아직 일선 점포에서는 바나나 제품의 물량을

여전히 늘리는 등

인기가 눈에 띄게 사그라들진 않았지만,

 

최근 들어 매출이 다소 줄어든 경향을 보이는 만큼

그 열풍이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바나나 맛 열풍에 대해서는 새로운 제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너무 빠른 소비 트렌드로 인해

희귀성이나 맛의 특별함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게 돼 결국 시장 자체가

가라앉게 될 것을 우려하는 평가도 나왔는데요.

 

 

올해 상반기를 휩쓸었지만

어느새 황혼기를 맞은 듯한 바나나맛 열풍,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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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최효선

좋은 글만 쓰겠습니다.

gytjs399@cider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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