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곱씹어야 할 워런 버핏의 '실패'

2019-06-05 19:09
주식 이야기
written by 한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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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투자자도

'실패'를 한다!


세계 최고의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늘 승승장구할 것만 같습니다.


서점 진열대만 봐도

그의 수많은 성공 사례에 대한 분석과 

투자 철학에 관한 정보와 책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워런 버핏도 

때로는 실패를 저지릅니다. 


다만,

대중들이 그의 투자 실패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망각하는 경우가 많을 뿐이죠.



(워런 버핏 투자 성공의 대명사인 코카콜라 ⓒ코카콜라)

 

'유럽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세 번 이상 파산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투자자가 될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투자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본 경험이 없는 투자자는 

독자적으로 투자관을 정립한 

성숙한 투자자가 될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최고의 투자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의 성공에 가려진

실패 사례를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혈투가 벌어진

시장의 중심에 진입하다! 


1989년 워런 버핏은

3.58억 달러(약 4,200억 원) 규모의

'US에어 우선주' 투자를 진행한바 있습니다.


*US에어웨이즈(US Airways)

: 2002년 아메리칸에어라인(American Airlines)에 합병.


그러나 세월이 지난 후

그는 "당시 투자를 크게 후회한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미국 항공주에 대한 투자를 

왜 후회했던 것일까요?



(US에어웨이즈(US Airways) ⓒ위키피디아)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당시 버핏은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미 항공 시장'의 전쟁통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1989년 미국 항공 산업의 

업황은 말 그대로 최악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이후에도 

상황은 결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1978년을 기점으로 

미국 내수 항공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로 인해 생긴 항공사 중 

183개의 항공사가 무너졌고, 


2000년 이후에도

14개의 항공사가 파산한 것이죠. 


이러한 미국 항공 산업의 구조조정은 

그 후로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30년 전쟁에 비유할 만한 

미국 항공주들 간의 긴 혈투 끝에 

미국 항공산업은

4개 회사로 재편되었습니다.



(미국 항공 산업의 통합 과정 ⓒKTB투자증권보고서 이한준, 신지윤 연구원 [Issue & Pitch : 항공 '워렌 버핏이 항공주를 산 이유'])



버핏,

실패를 돌아보다

 

그러나 항공주에 대한 워런 버핏의 시각은 

최근 들어 상당히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그 넓은 영토를 지닌

미국 내 주요 항공사가 4개로 재편되면서

업계 경쟁은 크게 완화된 것이죠. 


항공주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국제 유가 역시 2000년대 대비

안정화된 경향을 보이면서, 


항공주의 중장기적 수익성이 개선되고 

주주가치 제고 역시 확대된 것이죠.



(2010년 이후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주가 흐름 ⓒ인베스팅닷컴)


이에 워런 버핏은 미국의 4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에 대한 

활발한 지분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 항공 산업에 대한 

워런 버핏의 무한 도전이 계속된 것이죠.


이번 투자에서 그는

성공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요?

 


"이제 '포장 음식'은

잘 안 먹게 되더라고요"


버핏의 실수

또 있습니다.


최근 많은 이들이

워런 버핏의 크래프트하인즈에 대한 

대규모 투자 손실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식습관의 거대한 변화를 

간과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던지고 있죠.



(크래프트하인즈의 주가 폭락을 두고 입장을 발표한 워런 버핏의 영상)


2015년 출범한 크래프트하인즈는 

케첩 제조사인 '하인즈'와 

식품업체 '크래프드푸드그룹'이 합병한

음식료 관련주의 공룡이었습니다.


버핏의 투자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합병 전인 2013년

브라질 투자회사 3G와 손잡고 

하인즈를 230억 달러(약 27조 원)에 인수했고, 


크래프트 합병 이후에도 

최대주주(지분율: 26.7%)의 지위를 유지했죠.


(참조-'버크셔 해서웨이'를 아시나요?)


그런데 합병 이후 크래프트하인즈는 

식습관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서 

신제품 혁신 및 시장 개척에 나서기보다는,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으로 

기존 이익유지에만 골몰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발표한 

4분기 실적을 통해서 

126.08억 달러(약 14.2조 원)의 

대규모 손실을 냈음을 고백하고 맙니다. 


작년 기준 연간 순손실 규모는 

11.6조 원에 달하는데요,


크래프트하인즈의 돌발 악재로 인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상각금액(가치 소모)만 

약 3.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BC방송과 AP통신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요 투자처에서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작년 4분기에 254억 달러(약 28조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죠.



(ⓒ크래프트하인즈 공식 SNS)



'버핏 따라하기'는 이제 그만! 


2018년 어느 초보투자자가 

단순히 워런 버핏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크래프트하인즈 주식을 매입한 후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큰 손실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무작정 워런 버핏을 따라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죠.


앞서 살펴보았듯이

워런 버핏도 실수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미국 항공 산업의 경쟁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하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보았으며, 


건강을 중시하는 밀레니엄 세대의 

식습관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크래프트하인즈 지분 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을 떠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은 

워런 버핏의 투자 방법론 원칙을 

배워야 하는 것이지,


그를 '우상(Idol)'으로 삼아서

팬덤에 빠지는 일은 경계해야 합니다.



(ⓒ워런 버핏 트위터)


워런 버핏은 수많은 투자 성공 속에

그림자처럼 가려진 실패를 통해서,


주식 투자가

특별한 기술이나 기교라기보다는,


경제와 기업에 대한

지식과 평정심이 만들어낸 

종합예술이라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세계 제일의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을 통해서 

'같이 투자'에 골몰하기보다는, 


독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가치 투자'를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비록 투자 성과가 다소 저조하고

투자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스스로의 독자적 사고를 통해서

자신만의 투자 체계를 

정립해나갈 시점은 아닐까요?




주식 시장에서

무임 승차자는 응징당하는 일이 많습니다. 


반면, 미스터 마켓은 

시기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독자적인 투자 철학을 갖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한 투자자에게는

큰 결실을 선사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미스터 마켓(Mr. Market)

: 벤저민 그레이엄이 주식시장을 빗대어

부른 말로 변동성이 강하고

비효율적인 대상으로 표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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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한대희

시장에서 덜 조명받았지만 가치 있는 기업을 쉽고 깊이 있게 전달하겠습니다.

한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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