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연두 2019.04.09
*알쓸쓸잡: 알아두면 쓸모 있는데 쓸모없는 줄 아는 잡학사전
'주식회사'의 의미 2편
지난 알쓸쓸잡 콘텐츠에서는
주식회사의 특징으로,
① 주식으로 이루어진 회사
② 주식으로 소유권이 구분된 회사
라고 정리한 바 있습니다.
'주식'은 회사에 대한 소유권이고
회사의 주요 문제들을
주식을 소유한 주주들의 권한으로
결정함 등을 나타내었는데요,
오늘은 주식회사의
다른 특징들을 다루어보려 합니다.
③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
④ 회사 자산의 주인도 주주
등에 대해서 말입니다.
'소유'와 '경영'
흔히들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소유와 경영을
묶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보통 자영업의 경우는
경영자가 곧 소유자가 맞습니다.
사업 지분 100%가 다 자기 건데
당연히 자기가 주인이죠.
하지만 소유권이 구분된
주식회사는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네 명의 주주가
각각 25% 지분을 가지고 있고
그 중 한 명이 경영자라고 할 때,
이 회사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정답은 넷 '모두'입니다.
만약 경영자가 자기 맘대로
"회사를 어떻게 하겠다!" 하면
나머지 세 명이 난리가 나겠죠.
심지어는 세 명이 힘을 합쳐
경영자를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셋이 힘을 합치면 지분이 75%로
회사 의결권 과반을 차지하니까요.
미국의 경우는 이런한
'소유'와 '경영'이라는
개념이 잘 분리되어 있습니다.
회사의 소유주인 주주들이
직접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을 따로 고용하여
회사를 운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령 전문경영인은
회사의 지분이 1%밖에 없는데
회사를 경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때 CEO(최고경영자)는
잘하면 주주들로부터 승인을 얻어
보너스를 왕창 받을 것이고,
못하면 주주들의 결정에 의해
경영직에서 잘릴 수도 있겠죠.
경영자에 대한 평가도, 보상도
주주들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즉, 경영자의 존재와 별개로
회사의 주인은 결국 주주입니다.
그럼 회사 '자산'의 주인은?
통상 경영자라고 하면
회사 돈을 마음대로 써도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혼자 운영하는 회사라면
본인이 100% 주주이니
회사 돈이 그냥 자기 돈일 것입니다.
그러나 주식회사는 다릅니다.
경영자는 물론이고 최대주주조차도
회사 돈을 멋대로 쓸 수 없습니다.
회사의 주인인
다른 주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최대주주가
지분 40%를 보유하였다고
자기 마음대로 회사 돈을 쓴다면?
그것이 곧
횡령, 배임과 같은 범죄가 됩니다.
회사 돈은 주주 돈이기에
마음대로 써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경영자 또는 최대주주의 재산과
회사의 재산은 이처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삼성전자가 버는 돈이
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인 줄 알았습니다.
"삼성전자 유보금 100조 원" 할 때
100조 원이 다
이건희 회장 돈인 줄 알았던 거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돈은 이건희 회장의 유보금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삼성전자라는
'법인'의 유보금이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였을 뿐,
삼성전자라는 회사
전체의 주인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회사의 주인은 결국 주주
결국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입니다.
삼성전자의 지분 과반수를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데요,
이 외국인들이 연합해서
삼성전자의 대표를 바꾸자고 하면
대표가 바뀌어야 됩니다.
너무나 당연히
경영자를 곧 주인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주인은 따로 있는 것입니다.
주식은 회사의 소유권입니다.
이제 '주식'이라는 말을 들으면,
'주가 급등, 주식 대박, 주식 쪽박'
이런 것들만 떠올리기보다는,
'회사의 주인'이라는 의미를
떠올리시길 바랍니다.
(ⓒ알리바바)
끝으로
중국의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라는 회사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하는데요,
알리바바의 최대주주는
쿠팡에 투자한 것으로도 유명한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입니다.
손정의 회장은
2000년에 알리바바에 투자하였습니다.
이후 알리바바는 급성장을 이루어
그 가치가 3천 배나 높아졌는데요,
경영은 마윈 회장이 열심히 하였으나
소유는 손정의 회장이 하였기 때문에
실상 회사의 성장 과실을 대부분
손정의 회장이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도
소유하는 것만으로
회사의 성장 몫을 가져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회사의 소유주가 되고
경영의 과실을 공유한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확히는,
이것이 주식투자의 진짜 의미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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