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윤범 2016.01.01
여러분들은 ‘학창시절 문구점’ 하면
어떤 추억들이 떠오르시나요?
동전 몇 개로 누리던 불량식품의 달콤함과
신기한 장난감들에 대한 호기심이
제 추억 한 켠에 자리잡아 있는데요.
요즘은 팩스 대행, 용지 납품 중계 등이
문구점의 주 업무라고 합니다.
게다가, 그 수도 현저히 줄어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정도죠!
사라지는 문구점들
2014년 기준 국세청의 자료에 의하면,
매년 1,000여개의 문구점이
폐업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대형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묶음 문구용품들, 그리고
'준비물 없는 학교'와 '준비물 공동 구매.'
도대체 그 많던 문구점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중소기업청, 동방성장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9,617개였던 문구소매업 점포수는
6년 사이 13,496개로 줄어들어
무려 3분의 1이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해결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이에 관련 단체들은 문구소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진입을 신청하고,
2년 동안의 합의 끝에
2015년 9월, 동반성장위원회는
문구소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합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이란
대기업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2011년 도입되었는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된다면
3년 간의 합의 과정을 거치게 되며
그 후 대기업의 사업철수 혹은
확장자제가 이루어집니다.
강제가 아닌 권고사항
허나 이 조치의 이행은 권고사항일 뿐
법적 강제력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법 제정 후에도
계속해서 갈등이 생기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조치는
시장 경제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라는
비판을 받는 측면도 있습니다.
허나 '상생'이라는 협의 하에
대형마트 3사는 종합장, 스케치북 등
학용품 18종을 오직 묶음 형태로
판매하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합의에는 신학기 프로모션 등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행하지 않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행 현황과 향후 행보는?
재고 처리 기간의 유예 과정을 인정해,
올해 8월 신학기 준비 기간에
본격적인 시행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문구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 협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문구업의 이해 관계에는
'알파', '다이소', '모닝글로리'같은
문구 프랜차이즈들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대형마트를 방문하면
최대 50% 가까이 저렴한 PB상품 등의
문구 용품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성뿐 아니라 쇼핑의 편리성 또한
우리가 대형마트를 찾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고 소규모 문구소매업은
접근성, 편리성 측면에서
약점을 지닌 것이 사실이죠.
거대 기업의 양해만 바랄 것이 아닌
문구업계의 자생적인 노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제도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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