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vs 경유, 뭐가 다르지?

2018-07-10 19:02
경제 이야기
written by 박동수



미래 자동차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기차와 수소차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구매자들도

최근엔 친환경 자동차를 구매할지 아니면

석유 연료를 이용한 일반 자동차를 구매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죠.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는 테슬라의 전기 충전소)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를 선택할 때 고민은,


'친환경 자동차인지 아닌지' 또는

'전기차인지 수소차인지'가 아니라

'휘발유차냐 경유차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휘발유 vs 경유,

뭐가 다르지?  


휘발유와 경유는 둘 다

석유를 정제하여 얻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성질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요,


두 액체 연료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우선 석유에서 두 액체 연료가

추출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석유는 증류탑에서

원유를 가열하여 만드는데

이때 발생된 찌꺼기는

아스팔트로 활용하고, 


기화된 원유는 끓는점에 따라 

윤활유, 중유, 경유, 등유, 나프타, 

휘발유 및 액화석유가스(LPG)로 추출됩니다.





①휘발유(가솔린)


이렇게 추출된 석유 물질 중

휘발유는 이름처럼

쉽게 증발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석유 산업 초기에는

사용가치가 크게 높지 않아

세탁용으로 쓰이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가솔린 엔진의 개발되면서부터

사용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참고로 세탁소에서 기름 냄새가 나는 이유는

여전히 드라이클리닝의 재료로  

석유 정제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②경유(디젤)


디젤이라고도 불리는 경유는 중유에 비해

밀도가 낮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휘발성이 낮아서 불이 쉽게 붙지 않고

폭발 위험도 적습니다.


디젤 엔진은 공기를 압축시켜

고온을 만들고 거기에 경유를 분사해서

엔진을 점화하는데요,


이런 방식이 가솔린 엔진(휘발유)에 비해

효율이 좋아 상업용 차량, 철도,

선박 등의 연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디젤 엔진과 가솔린 엔진의 차이 ⓒGS칼텍스 블로그)


그러나 디젤 엔진의 이런 특징은

승차감에서 역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경유차는 엔진의 힘이 좋지만

소음과 진동이 다소 많은 편이고,


효율이 낮아 같은 양으로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적게 만드는

가솔린(휘발유) 엔진이 

승차감이 더욱 좋은 것이죠. 


그래서 SUV나 트럭, 버스처럼

승차감보다 힘과 연비가 더 중요한

대형 차량은 경유를 사용하고, 


상대적으로 승차감이 중요한 

일반 승용차는 휘발유를 주로 쓰는 것입니다.



(경유를 쓰는 대형차(왼쪽)와 중소형 승용차(오른쪽))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


우리나라 주유소에 걸려있는 가격을 보면 

보통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쌉니다. 


그런데 휘발유와 경유의

공장도가격(제조사가 도·소매 업자에

판매한 가격)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휘발유가

더욱 저렴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유 vs 휘발유 가격 비교 ⓒ대한석유협회) 


사실 세계적인 추세도 경유

휘발유보다 비싸게 팔리는 편인데요,

왜 우리나라 소비자만

휘발유를 경유보다 비싸게 사야 할까요?

 


(외국에서는 휘발유보다 경유(디젤)이 더 비싸다) 

 

이유는 역시 세금입니다.

공장도가격에 세금이 붙어서

최종 소비자 가격이 형성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에

매기는 세금이 다르며

경유보다 휘발유에

더 많은 세금이 붙습니다. 


이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승용차를

일종의 사치품으로 분류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대다수의 가정마다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과거에 자동차 특히 승용차는

금전적 여유가 있는

부자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승용차(passenger car or car)

: 적은 수(6명 이하)의 사람을 운송하기에

적합하게 제작된 자동차.


그래서 트럭이나 버스 등

생계형 자동차의 주원료인 경유보다 

고가의 승용차에 필요한

휘발유 세금을 더 높게 한 것이죠.


(자동차 등록대수 추이 ⓒ국토교통부 블로그)


이렇게 휘발유는 더 많은 세금이 붙기에

생산 단가가 저렴함에도

소비자에 제공되는 최종 가격이

경유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입니다. 


물론 시대가 달라지면서

유류세 정책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부는 휘발유 : 경유 : LPG 원료의

상대가격을 일정한 비율로 맞추고 있는데요,

2000년에는 이 비율이

100 : 47 : 26 정도로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경유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휘발유의 가격, 

경유차의 소음 문제

그리고 휘발유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 등을 고려하여,

(약 100만 원 정도 차이가 발생함)


현재는 100 : 85 : 50

비율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경유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노후 경유차가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경유 가격에 또 변화가 있을 전망입니다.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유류세, 그중에서도 경유 가격을

휘발유 가격의 최대 125%로 인상하여,


유해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경유차 이용을 줄이는 동시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지난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여론의 반발이 컸고

경유 가격 인상이 미세먼지를 절감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자,


정부는 경유에 붙는 유류세를

올리는 일이 없을 거라고 발표했는데요,

올해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특별위원회가 발표할 하반기 보고서에

경유세 인상안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 7월쯤 공개되는 

2020년 세법개정안에 경유세 인상

반영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실제로 정부는 내년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R&D 예산

올해보다 339억 원 증액하기로 했고, 


지금도 10년 이상 된

경유차를 교체할 때 지원금을 주는 등

노후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 감소를 위해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어서

경유세 인상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과 미래




하지만 경유차를 줄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다고 볼 순 없습니다.


중국의 영향도 분명히 크고

휘발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도

매연을 발생시키긴 마찬가지입니다.


(참조-미세먼지는 중국 탓? 우리 탓?)

 

그래서 경유세 인상이라는 정책은

이번에도 반대 여론

부딪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런 방식보다는 경유나 휘발유차를

모두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는 편

더 빠른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자동차 업계에선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동력 면에서는  

전기 또는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 자동차의 상용화

서서히 이뤄지고 있고,


공유경제의 발달로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고

빌려타는 문화가 퍼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세대는

석유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고 소유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 자동차로 인한 환경문제는

정책이 아닌 기술의 발전으로

해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스크랩

www.cidermics.com/contents/detail/1594

 

에디터 : 박동수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드립니다~

pdongsoo@hanmail.net

에디터 : 박동수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