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어느 나라 회사일까?

2017-10-03 04:04
경제 이야기
written by 박동수



 

회사에도 국적이 있을까? 


사람에게 국적이 있듯이

회사에도 국적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회사, 

애플은 미국 회사, 

도요타는 일본 회사로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국가별 대표 브랜드 현황 ⓒhowmuch.net)

 

예전에는 이런 구분이 가능했겠지만

지금 같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는 

기업의 국적이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국적을 굳이 나누겠다면

창업자의 국적, 최대주주의 국적, 

또는 본사의 위치 등이

국적을 나누는 기준이 될 텐데요,

 

여기서 최대주주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본사의 위치도 세금 감면 등의 이유로  

최근 미국, 유럽 등지의 많은 회사들이 

옮기는 추세기 때문에 이런 구분에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어느 나라 회사?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본사는 경기도 수원에 있고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대다수가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그러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개인' 최대주주는 이건희 회장이지만,

(보통주 3.82%)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전체 주주 중에선

미국 자산운용사 더캐피털그룹

(The Capital Group)

그보다 많은 5.24%의 지분을 보유 중이고

국민연금공단은 무려 9.65%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더캐피털그룹 같은

외국인 지분의 총합이

53.2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지분으로만 따지면 삼성전자를

외국 기업으로 볼 수도 있는

재밌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국적도 바꿀 수 있나요? 


최대주주를 기준으로 따졌을 때

국적이 여러 번 바뀐 회사도 있습니다.


코란도와 티볼리로 유명한 쌍용자동차

IMF 사태를 거치며

잠깐 대우그룹에 인수되기도 하였으나,

 

2004년엔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가 인수했고

그리고 2010년에는 다시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이 인수하여

현재 72.4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쌍용차 이사회 멤버 ©쌍용차) 

 

최대주주를 기준으로 국적을 따지면

쌍용자동차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중국을 거쳐 이제는

인도 회사가 된 것입니다.


이런 예는 또 있습니다.

 

쉐보레(Chevrolet)와 캐딜락(Cadillac)

브랜드로 유명한 한국GM은,


대우자동차로 출발했으나

대우자동차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된 이후 탄생한 GM대우를 거쳐

현재 GM그룹의 현지 법인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표 브랜드도 GM 본사 라인인

쉐보레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죠.

 

또한 한국GM에서 판매 중인

스파크나 크루즈 등은 국내에서 생산하지만,

 

카마로, 임팔라는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서

쉐보레 브랜드만 봐서는

외제차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한국GM 자동차 ©한국GM)


 

귀화한 회사들 


지금까지 해외로 이민(?)간 회사들을 

살펴보았는데요, 반대로

우리나라로 귀화한 기업은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1911년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FILA

2007년 휠라코리아가 본사를 인수하여

우리나라 회사가 되었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음료회사 스무디킹

독일의 패션 브랜드 MCM 역시 

우리나라가 인수하여

이제는 국내 브랜드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FILA 연혁 ©FILA Korea)

 

FILA의 이탈리아 창업자 이름이 'Fila'였고 

MCM의 풀네임인 '모던 크리에이션 뮌헨'

(Modern Creation München)에서

뮌헨이 독일 지명이란 것을 생각하면,


현재 이들이 한국 법인이란 사실이

더욱 재밌게 느껴집니다.


 

국적 구분,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 


지금까지 편의상 최대주주를 기준으로

국내 기업, 외국 기업을 나눠봤는데요,


사실 상법에는 보다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상법상 우리나라에서 설립된 회사는  

모두 내국 법인이며,


외국에 본점 또는 주사무소를 두고 

외국 법률에 의해 설립된 회사는 

외국 법인으로 분류됩니다.


한마디로 미국에 있는 애플은 미국 회사고 

한국에 있는 애플 코리아는 

우리나라 회사, 즉 국내 법인인 거죠.



 

다만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의하여 

외국인이 의결권 있는 주식이나 

출자 총액의 10% 이상을 소유할 때는 

외국인 투자기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출자

: 어떤 사업을 위해 자금을 내는 행위나

그 자금 자체를 지칭한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의 경우에는  

특정한 외국인 1인이 1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 분류합니다. 

 


 

참고로 여러 나라에 법인을 만들어 

운영하는 회사는

다국적 회사라고 부르는데요,


이들은 회사와 공장을 그 나라에 만들어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각 나라에 세금을 내게 됩니다. 

 

요즘 이런 다국적 회사가

점점 많아지는 것도

개별 기업의 국적의 의미가

축소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각 국가에서도 법인세율을 낮춰가며 

본사의 이전 또는 법인 및 공장 설립을 

유도하고 있고요.

 

이제는 기업의 국적보다는

어디에서 고용을 창출하여

근로자에게 월급을 주고, 


어느 국가에는 세금을 내고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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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동수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드립니다~

pdongs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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