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랑 '도시바'는 왜 침몰하는가?

2017-08-29 14:43
기획 콘텐츠
written by 월스트릿트레이닝아시아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도시바 몰락은 2006년 원전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54억 달러(약 6조1,600억 원)에 인수한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웨스팅하우스는 기술력 있는 원전 회사였지만, 수주한 원자력 발전소 공사가 늦어지면서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하지만 도시바 본사는 자회사의 독립 경영을 철저히 인정하는 경영 방침을 지키느라 웨스팅하우스가 수조 원대의 손실을 냈는데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신문들은 "본사는 자회사의 보고 직전까지 이렇게 손실이 많은지 전혀 몰랐다"고 보도했는데요, 미리 손실 규모를 알았다면 회사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부문을 이렇게 허겁지겁 매물로 내놓지 않아도 됐다는 것이죠.





  그러다 작년 말, 웨스팅하우스는 갑작스레 도시바 본사에 7조 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는데요, 이때 도시바는 이미 2015년 발각된 회계부정 사태로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상황이었습니다.


  2015년 7월 21일, 도시바가 사업 부진을 숨기기 위해 7년 동안 2조 2천억 원에 해당하는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것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도시바의 대규모 회계 부정에 큰 충격을 받았는데요, 여기에 웨스팅하우스로 인한 엄청난 손실까지 겹치면서 결국 도시바는 돈 되는 사업을 분리해 팔아야 하는 지금의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기술력과 성공적인 역사를 가진 도시바가 한 번에 무너지는데 기여한 1등 공신은 리스크가 높은 원전 사업체와의 무리한 M&A(기업 인수·합병), 그리고 합병 이후 자회사를 철저히 관리하는데 실패한 것이었습니다.




  웨스팅하우스 손실로 자본잠식에 들어간 도시바는 금쪽같은 반도체 사업을 25조 원에 팔아 자본을 확충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만약 이런 방법을 썼는데도, 내년(2018) 3월 말까지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하는 데 실패하면 상장이 폐지되는 사태를 맞게 됩니다. 상장 폐지가 되더라도 회사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돈 되는 계열사를 모두 매각하고 나면 사실상 빈 껍데기만 남아 '존속'이란 의미 자체가 희석되죠.


  그래서 결국 도시바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주력사업이었던 반도체를 떼어내서 '도시바 메모리'를 만들어 매각절차를 밟았습니다.




  도시바는 경영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막강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때문에 그들의 뛰어난 반도체 기술을 가져올 수 있는 매각 절차에 전 세계 유력 기업들이 뛰어든 건 당연한 일이었죠. 어떤 기업들이 어떻게 참여 했는지 단계별로 알아볼까요?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문 1차 예비 입찰에는 미국 웨스턴디지털,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마이크론, 애플, 한국 SK하이닉스, 대만 훙하이정밀공정(폭스콘), TSMX 등 반도체 기업과 글로벌 펀드를 비롯해 약 10곳의 회사가 참여했고, 최대 입찰 금액은 2조 엔(약 20조 2천억 원)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실로 엄청난 규모의 매각 과정이었죠.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당시 일본 정부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 기업에 반대하는 분위기였고, 도시바 역시 기술 유출을 고려해 매각 대상을 선정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인수전에 참여한 일본 자본인 '민관 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와 '정책투자은행'은 일본의 기술력이 같은 아시아권 국가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미국기업과의 연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 기업들이 참여해 난타전을 벌였던 1차 입찰이 마감되고, 게임은 2차 입찰로 넘어갔습니다. 이번엔 전보다 인수 의지가 강한 기업들만 추려졌습니다. 1차 에서 낮은 인수 가격을 제시한 웨스턴 디지털(WD)이 2차엔 빠지면서, 2차 입찰은 한국의 SK하이닉스, 미국의 베인캐피털 컨소시엄과 브로드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 그리고 대만의 훙하이(폭스콘) 등의 4파전으로 경쟁이 압축되었죠.




  여기서 SK하이닉스 는 미국의 베인캐피털과 도시바 현 경영진이 함께 참여하는 MBO 방식으로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한미일 연합체를 만들자는 것이었죠.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여 도시바 메모리의 지분을 51% 이상 인수하되, 도시바 메모리의 경영진 및 도시바 역시 지분 인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인수안을 제시했습니다. 더불어 대표적인 일본 자본인 일본 민관 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에게도 공동 출자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힘을 합한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은 1조 엔(약 10조1천억 원) 초반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2.2조 엔(약 22조2천억 원)을 제안한 브로드컴, 1.8조 엔(18조2천억 원)을 부른 KKR 컨소시엄, 그리고 3조 엔(30조3천억 원)을 제시한 훙하이보다 적은 금액입니다. 하지만 한미일 연합체 형태로 도시바가 51%의 지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브로드컴과 KKR 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발표합니다. 이로써 지난 2월 도시바가 원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반도체 지분 매각을 발표한 이후, 4개월 간 진행된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인수전'이 '한·미·일 연합'의 승리로 마무리된 것이죠. 여기엔 협력을 강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SK하이닉스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삼성이 독주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도시바는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는 낸드플래시 시장을 노리고 있는 SK하이닉스에 호재가 될 것입니다.




  자, 그럼 도시바 메모리 매각은 여기서 끝난 걸까요?




  메이저리그의 전설의 포수 '요기 베라'가 한 말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모든 것이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이는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역시 이게 끝이 아닙니다! 바로 수월하게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이는 이번 결정에 항의한 기업이 있기 때문인데요, 바로 도시바의 반도체가 본인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웨스턴 디지털(WD)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WD의 소송으로 도시바 인수전은 현재 새로운 전개를 맞이했고, SK하이닉스의 계획에도 예상치 못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WD의 주장은 무엇이며 인수전에 난항을 겪는 SK하이닉스의 속사정을 2부에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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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월스트릿트레이닝아시아

금융권에서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인 Financial Modeling를 실무 중심으로 교육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업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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