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사례 분석(3): 한신공영

2017-06-12 12:52
경제 이야기
written by 이창현



예전부터 건설회사라고 하면

재벌의 비자금 통로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왜냐하면

건설업은 공사규모가 크고

기간이 길다는 점에서

분식회계나 비자금 조성 위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등이

비자금 의혹 관련 수사를 받았으며,

 

MB정권의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건설사의 비자금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경제개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국내 대형 건설사의 재무제표에

분식회계 징후가 포착된다고 밝혔으며,

 

이 중 대우건설은

실제로 분식회계가 적발되어

과징금을 부과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살펴 볼 분식회계 사례는

바로 한신공영입니다.

 

한신공영은

코스피에 상장된 중견 건설업체로서

분식회계로 인한 파장이

당시 국내 증시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신공영분식회계 사건 전말

 

지난 2014 8 29

주식시장 마감 후인 오후 6시가 넘어서

무려 5개의 사업보고서에 대한

정정 공시가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한신공영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치 재무제표를

모두 정정 공시한 것입니다.

 

재무제표의 정정 공시 내용을 보면

5개년 중 4개년의 순이익이

순손실로 바뀌는 큰 폭의 수정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당시 15,000원이던 주가는

9,00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금융)

 

흑자에서 적자로 둔갑하게 된 원인은

도급*사업으로 회계처리 해 오던 프로젝트를

자체사업으로 변경함에 따라

회계처리 방식도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 도급

: 일정한 기일 안에 완성해야 할

일의 양이나 비용을 미리 정하고

그 일을 맡거나 맡기는 일.

 

회계처리 방식이 달라지게 된 이유는

외부감사인 교체에 따른

의견 차이로 밝혀졌으나

사실상 분식회계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4개년의 순이익이 순손실로 둔갑하는

이러한 상황을 눈치챌 수 없었을까요?

 

지금부터

건설업 재무제표의 특징을 살펴보고

분식회계의 징후로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공사수익과 분양수익이란?

 

건설업 회계처리의 가장 큰 특징은

공사대금의 회수와 상관없이

진행기준*에 따라 수익을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진행기준?

: 공사 진척도에 비례하여

매출을 인식하는 방법.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 참조

 

(참조 - 대우조선해양 사태 분석:

2)왜 부식을 발견하지 못했나)

 

건설회사의 손익계산서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수익(매출) 항목은

공사수익분양수익입니다.

 

공사수익이란

도급사업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시공사의 입장에서 인식하는 수익이며,

(공사 전체를 시공사에 위임하고, 시행사는

분양/판매 등 공사 외 업무를 수행)

 

분양수익이란

자체사업(직영공사)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시행사가 공사부터 판매까지 모든 행위를

자신의 책임하에 직접 수행하는 것입니다.

 

공사수익과 분양수익 모두 진행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한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시공사의 입장에서 인식하는 공사수익은

분양(판매)에 대한 책임이 없으므로

공사 진척도에 따라 계산된 매출액 전체를

공사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으나,

 

직영공사에 해당하는 분양수익은

분양계약이 체결된 분에 한해서만

매출(분양수익)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설회사는

자체사업(직영공사)에 대한

분양실적이 좋지 않을 때,

 

이를 도급공사인 것처럼 위장함으로써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는 것이죠.

 

그 동안 한신공영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SPC를 앞세워서 사실상의 자체사업을

도급사업으로 분류해 왔습니다.

 

*SPC

: Special Purpose Company

 

이와 관련하여 일각에서는

한신공영뿐만 아니라 다수의 건설회사가

SPC를 앞세워 실질적인 자체사업을

도급사업으로 분류하고 있으므로,

 

모든 건설회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면

국내 건설회사의 실적이 순식간에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알 수 없었을까요?

 

지금부터

한신공영의 재무제표에 나타났던

이상징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혹1. 낮은 분양수익 비율

 

앞서 본 것처럼 건설회사 매출은

공사수익과 분양수익으로 구성되므로

유사한 사업영역의 건설회사끼리

매출액 구성을 비교해보면

분식회계 여부를 눈치챌 수 있습니다.

 

다음에 제시되는 표는

한신공영과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매출 구성 내역을 정리한 표입니다.

 

<매출 구성 내역 비교 (단위: 백만 원)>


*한신공영 매출은 수정 전 재무제표 기준

 

한신공영은

총 매출에서 분양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불과했으나

 

IS동서,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유사한 사업영역을 지닌 타 건설사를 보면

총 매출에서 분양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5%, 35%, 11%로서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투자자가 공사수익과 분양수익의

회계처리 방식 차이를 알았다면

한신공영이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자체사업을 도급사업으로 위장한 것을

의심해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흔히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월급쟁이 말고 자기 사업을 하라고 하며,

이는 건설회사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자체사업은

건설회사가 직접 토지를 매입하여

시행 및 시공을 진행하므로

 

시공사 이윤도 고려하는 도급사업에 비해

공사원가가 작으므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지가 상승 시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슷한 매출이더라도

상대적으로 분양수익이 많은 건설회사는

부동산종합개발회사로서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증거이며,

이는 높은 투자가치를 가진다는 뜻입니다.


 

의혹2. 높은 투자부동산 비율

 

건설사가 자체사업을 위해 매입하는 토지는

재무제표에 재고자산으로 계상됩니다.

 

보통 토지라고 하면

공장부지 등 영업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재무제표에 유형자산으로 계상되지만,

 

건설회사는 아파트 등 건물의 분양이

주된 판매활동에 해당하므로

건물(제품)을 만들기 위해 매입하는 토지는

회계상 재고자산에 해당합니다.

 

다만,

공장부지 등 영업용으로 사용하지도 않으며

 

판매를 위한 제품(건물) 제조에도

사용되지 않는 토지는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하게 됩니다.

 

, 재무상태표의 투자부동산이란

회사가 영업용 혹은 판매용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것이 아니라

임대 혹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부동산을 취득했음을 뜻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신공영과 유사한 사업을 하는 타사의

분양수익 대비 투자부동산 비율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양수익 대비 투자부동산 비율 (단위: 백만 원)>


상기 제시된 표를 보면

분양수익 대비 투자부동산 비율이

한신공영이 타사 대비 월등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신공영의 본업은 건설업이지만

재무제표만 놓고 보면 마치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는 한신공영이

자체사업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였으나

자체사업을 도급사업으로 위장하다 보니

재고자산으로 회계처리되어야 할 토지가

투자부동산으로 기록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 투자자 입장에서는

토지의 회계처리와 관련하여

유형자산, 재고자산, 투자부동산의

차이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한신공영의 분식회계 여부를

미리 알 수 있습니다.

 

 

마치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건설업의 재무제표는

토지가 재고자산으로 회계처리 되는 등

일반 제조업의 재무제표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회계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은

단순히 매출과 당기순이익에 현혹되어

투자를 결정할 때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건설업을 포함한 수주산업은

회계처리 방식이 굉장히 복잡하고

분식회계를 저지를 소지가 많아

투자를 결정할 때 굉장히 신중해야 합니다.

 

다양한 분식회계 사례를 접하면서

투자자 스스로가

재무제표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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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이창현

회계로 보는 재미있는 세상

eyet0616@cider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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